“이란, 위안화 거래 원유만 호르무즈 통과”… 석유 → 통화전쟁 비화 가능성[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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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CNN 방송이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만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뉴스가 파문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겉보기에는 석유전쟁처럼 보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세계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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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이 곧 통화전쟁이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이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만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뉴스가 파문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겉보기에는 석유전쟁처럼 보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세계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미국의 힘이 약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영향력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와 금의 태환이 무너진 지 오래됐지만,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유지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대부분의 석유 결제를 미 달러화로 처리하는 ‘페트로-달러’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원유거래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등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전적으로 미 달러화로 이뤄진다고 한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석유 결제 시스템을 ‘페트로-달러’에서 ‘페트로-위안’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부 지역의 석유 결제만 중국 위안화로 바뀌어도 미 달러화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의 결제대금이 중국 위안화로 바뀐다면, 이 일의 중요성은 이번 전쟁에서 누가 승리하느냐보다 더 클 수 있다.
최근 외신(外信) 등에 따르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이유도 베네수엘라가 석유 결제 통화를 미 달러화에서 중국 위안화로 전면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미 2019년 11월 단독 기사를 통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베네수엘라가 (재화와 서비스) 공급자와 계약자들에게 중국에 있는 계좌의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미국이 최근 무력을 행사한 2개국, 즉 베네수엘라와 이란과의 갈등의 배후에는 ‘페트로-머니’(석유 결제대금)가 있다는 해석이 부상하고 있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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