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닥터신' 임성한의 기괴한 뇌 복제, '밤티 자막'이 쏜 실소와 경악

김경희 2026. 3. 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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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 마라, 그저 받아들여라."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이 베일을 벗자마자 안방극장을 충격과 실소,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기묘한 몰입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수술 후 깨어난 모모가 자신의 본래 몸(현란희의 뇌가 들어간)을 바라보며 짓는 그로테스크한 미소는 시청자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소름을 안겼다.

이 기괴한 실험이 단순한 '불쾌한 골짜기'에 머물지, 아니면 다시 한번 안방극장에 기이한 신드롬을 일으킬지는 전적으로 임성한식 '뇌 구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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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 마라, 그저 받아들여라."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이 베일을 벗자마자 안방극장을 충격과 실소,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기묘한 몰입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메디컬 스릴러라는 외피를 입었지만, 그 실체는 역시나 상식을 비웃는 '임성한(피비) 월드'의 집대성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4일과 15일 첫 방송된 '닥터신'(극본 피비·연출 이승훈)은 천재 의사 신주신(정이찬)과 톱배우 모모(백서라)를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 서사를 선보였다. 1회에서 그려진 두 주인공의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나도 파파보이"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들이대는 남자와 "나는 마마걸"이라며 선을 긋는 여자의 대화는 리얼리티를 넘어선 임성한표 특유의 '인공적 대사'로 가득 찼다.

극의 정점은 2회 엔딩이었다. 스쿠버다이빙 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딸 모모를 위해 엄마 현란희(송지인)가 "내 뇌를 이식하라"는 인륜을 저버린 제안을 하고, 신주신이 이를 집도하는 '뇌 체인지' 수술 장면은 메디컬 드라마의 금도를 가볍게 넘어섰다. 수술 후 깨어난 모모가 자신의 본래 몸(현란희의 뇌가 들어간)을 바라보며 짓는 그로테스크한 미소는 시청자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소름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서사보다 '자막'이었다.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 정극 드라마 한복판에 "간절스러웠어요", "보구싶었어요" 같은 인물의 속마음이 선명한 자막으로 박혀 나오는 연출은 파격을 넘어 기괴함마저 자아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밤티(못생겼다는 뜻의 신조어) 자막'이라 명명하며 밈(Meme)으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간절스럽다"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임성한식 조어는 실소와 경악을 동시에 유발하며 도리어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불러모으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이러한 전개는 임성한 작가의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서 보여준 '죽 리스트' 나열이나 'AI 등장' 같은 무리수 설정의 연장선에 있다. 개연성의 실종과 상식 밖의 전개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괴하다", "도를 넘은 막장"이라는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대의 낮은 시청률 역시 대중적인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음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신'은 영리하게 화제성을 장악했다. 비정상적인 대사와 연출이 도리어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오기 섞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의료 현장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독'이겠지만, 임성한이라는 장르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성찬'인 셈이다.

까도 까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는 극 중 대사처럼, '닥터신'은 이제 막 뇌를 바꾸는 인류사적 실험을 끝냈다. 이 기괴한 실험이 단순한 '불쾌한 골짜기'에 머물지, 아니면 다시 한번 안방극장에 기이한 신드롬을 일으킬지는 전적으로 임성한식 '뇌 구조'에 달렸다. 확실한 것은, 시청자들은 이미 욕하면서도 채널을 돌리지 못하는 '임성한식 가스라이팅'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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