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140톤 투척…세상에서 가장 ‘신’ 축제 직접 가보니
140t 규모의 거대 감귤 조형물 전시
금빛 과일 퍼레이드에 인파 몰려 눈길
레몬맥주·타르트 등 미식 콘텐츠 풍성

망통은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손꼽히는 레몬 재배지로 명성이 높다. 망통 레몬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유럽연합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IGP)을 받을 만큼 품질이 뛰어나고 귀한 대접을 받는다. 독특한 타원형 모양과 쓴맛이 적은 산미, 진한 향의 껍질 덕분에 고가에 거래되는 고급 식재료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뒤 조형물에 쓰인 과일들은 폐기하지 않고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해 알뜰한 자원 순환의 전통을 이어간다.

특히 바다를 가르며 솟구치는 거대한 고래와 금방이라도 포효할 듯한 호랑이, 날개를 활짝 편 독수리는 금속 골조에 수만 개의 레몬과 오렌지를 하나하나 와이어로 고정해 만든 장인 정신의 결정체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해안도로인 프롬나드 뒤 솔레이를 따라 펼쳐지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다. 매주 일요일 오후, 감귤류로 화려하게 장식한 수레들이 경쾌한 연주에 맞춰 행진을 시작하면 축제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올해 퍼레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가득했다. 영화 킹콩 속 여성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틱한 공연부터 익살스러운 삐에로 공연까지, 화려하고 독특한 코스튬을 착용한 공연단들이 쉴 새 없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자들이 관람객을 향해 쏟아붓는 엄청난 양의 노란빛 컨페티는 신나는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다만 평소 조용한 이 작은 마을에 매년 평균 24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축제 기간 방문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골목과 퍼레이드 구간에 수많은 사람이 밀집되므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며, 소지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급적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팔레 드 유럽에서 열리는 공예품 박람회에서는 망통 농가에서 직접 가져온 신선한 레몬부터 이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만날 수 있다. 레몬 맥주와 에이드, 진한 리몬첼로, 레몬 올리브 오일까지 판매한다.

망통 레몬 축제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장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축제다. 니스 카니발과 나란히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이 행사는 자연물인 레몬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잘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신’ 축제의 황금빛 향기에 취해보고 싶다면 내년 겨울 끝자락엔 망통으로 향해보길 바란다.
망통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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