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가더니 이번엔 버터떡”… 자고 나면 바뀌는 ‘유행 디저트’ 피로감
단기 수요 폭주로 식재료값 ‘들썩’… “물가 변동성 우려”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의 전통 디저트 ‘황요녠가요’을 변형한 디저트로,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섞은 반죽에 우유와 버터를 넣고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버터떡’ 키워드 검색량은 이달 1일 ‘1’에서 13일 ‘100’으로 채 2주도 안 돼 100배 불어났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숏폼 플랫폼에서는 버터떡을 맛보거나 직접 만드는 영상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개인 카페들은 발 빠르게 버터떡을 출시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버터떡’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트렌드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베이커리 브랜드 패션파이브는 지난 13일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인 에쉬레 버터를 사용한 ‘버터쫀득떡’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가 지난달 말 선보인 ‘연유뿌린 버터쫀득모찌’는 디저트 카테고리에서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역시 16일 ‘소금 버터떡’을 출시하며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빠르게 유행에 가세했다.
이처럼 디저트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3~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6%가 “이색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답했다. 76.9%는 “디저트 맛집 탐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인식했다.
SNS 유행 디저트에 대한 태도도 적극적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8%)이 “근처에 판매하는 곳이 있으면 직접 구매해 먹어본다”고 답했으며, 온라인 주문이나 직접 제조 등 어떤 방식으로든 해당 디저트를 경험하겠다는 응답은 63.5%에 달했다.
다만 유행의 수명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과거 허니버터칩이 1년, 탕후루가 6개월가량 시장을 지배했던 것과 달리 최근 두쫀쿠는 불과 3개월 만에 열기가 식었다. 실제 설문 응답자의 79%는 “디저트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바뀐다”고 체감했다. 이는 디저트를 미식의 대상이 아닌 SNS용 콘텐츠로 소비하면서 제품을 체험하고 나면 즉시 새로운 대체제를 찾는 경향이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억지 유행’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하루 아침에 유행이 바뀌니 따라가기 쉽지 않다” “유행을 위한 유행같다” “유튜버들이 억지로 유행시키는 것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봄동비빔밥이 유행을 타면서 제철 채소인 봄동(1㎏) 가격도 4500원에서 6000원대로 올랐다. 약 33.3% 상승한 수치다. 봄동비빔밥 완제품 한 그릇의 가격은 8000원에서 50% 오른 1만2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SNS를 통해 특정 음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식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유행에 따른 가격 상승을 고려해 보다 합리적인 소비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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