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새로운 2016년”… 코로나19 전 '좋았던 과거' 챙기기 유행

소민교 2026. 3.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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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사진·문화 재조명 게시물 SNS 확산
2016년 K팝·영상 공유... 그 시절 감성 소환
전문가 “불안한 시대일수록 과거 회상 늘어”
‘2026 is the new 2016’ 트렌드와 함께 2016년 문화와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게시물이 인스타그램에서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2026년은 새로운 2016년이다(2026 is the new 2016).’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런 표현과 함께 약 10년 전 문화와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2016년에 촬영했던 사진이나 영상, 당시 유행했던 문화와 콘텐츠 관련 게시물이 '#2016nostalgia' '#2016core' '#2026isthenew2016' 같은 해시태그(#)를 붙여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영미권 SNS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런 흐름은 전 세계 이용자 사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흐름에는 유명 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영국 왕실 해리 왕자 부인인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은 1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2026년이 2016년처럼 느껴질 때(When 2026 feels just like 2016…)”라는 문구를 남겼다. 온라인에서는 이 게시물이 ‘2016 감성’을 떠올리는 흐름과 맞물리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팝 걸그룹 아이브 안유진과 르세라핌 허윤진 등 스타들도 SNS에 과거 사진을 공유하면서 팬들과 추억을 나눴다.

2016년의 한국을 돌아보는 게시물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유행했던 문화 콘텐츠를 정리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다시 공유하는 글을 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2016년 당시 활약했던 걸그룹 트와이스의 ‘샤샤샤’ 열풍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활동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공유되는가 하면,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곡성’, ‘부산행’ 등 10년 전 화제를 모았던 콘텐츠를 떠올리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스노우 애플리케이션의 얼굴 필터나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대만 카스테라’ 등 2010년대 중반 유행을 정리한 게시물도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16년 감성’을 떠올리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담긴 스브스뉴스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유튜브 캡처

일부 이용자들은 이러한 회상 흐름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언급하기도 한다. 2016년을 회상하는 이유를 다룬 한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 누리꾼 J모씨는 “코로나19가 시간을 날려버린 느낌이라 2019년에서 바로 2023, 2024년으로 건너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M모씨는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된 뒤 2, 3년 동안 시간이 어영부영 지나가 버린 느낌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일상 경험이 단절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시기에 대한 향수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 배경으로는 최근 사회 분위기에서 나타나는 피로감과 불확실성이 꼽히기도 한다.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한다혜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낭만과 감성을 찾기 위해 과거 시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최근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시기를 비교적 여유롭고 풍요로운 시기로 기억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특히 2016년을 기억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당시가 지금보다 덜 팍팍하고 물가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기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위원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현상 자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시기가 다시 소환되느냐인데, 과거에도 Y2K(2000년)나 2000년대 중후반, 2010년대 중반 문화가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이 불안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안정감을 찾기 위해 과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민교 인턴 기자 sohminkyo02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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