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신뢰' 블랙록도 움직였다…방경만 '3.7조 밸류업'

황정원 기자 2026. 3. 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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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유통가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인 1조원대 자사주 전량 소각에 나선다.

시장은 블랙록의 대량 매수가 KT&G의 거버넌스와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지표라 보고 있다.

KT&G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수립,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본업 중심 경영과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과 주가 최고가 기록 등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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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기업 최대 1조원대 자사주 전량 소각…상법 개정 취지 선제 반영
방 사장 취임 후 밸류업 본격화…블랙록 5% 매수로 글로벌 신뢰 증명
KT&G가 이달 정기주주총회 직후 보유 중인 자사주 1100만주를 전량 소각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으로 유통가 단일 기업 최대 규모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8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KT&G
KT&G가 유통가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인 1조원대 자사주 전량 소각에 나선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지분 매수로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방경만 체제의 주주친화 정책이 글로벌 자본의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이달 정기주주총회 직후 보유 중인 자사주 1100만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총수의 9.5%로 약 1조원 규모다. 지난달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직후 발표된 것으로 개정 상법의 취지를 발빠르게 반영한 사례다. 2023년 말 15.7%에 달하던 자사주 비중은 소각 직후 0%가 된다. 향후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진행해도 전체 비중은 1.3%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 1월 블랙록은 매수를 통해 KT&G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네이버, 금융지주 등 대형 우량주에 지분을 투자해 온 블랙록이 식품·소비재 상장사 가운데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곳은 KT&G가 유일하다. 시장은 블랙록의 대량 매수가 KT&G의 거버넌스와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지표라 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는 타 해외 자본의 추가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반 3.7조 주주환원…주가 최고가 터치


KT&G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시작됐다. 방 사장은 2024년 취임 직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9월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과거 공기업 시절의 재무 운용 관행에서 벗어나 잉여 자본을 주주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자본 배분 구조를 개편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다.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5796억원, 영업이익 1조349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3.5% 증가한 수치다. 미국발 글로벌 전자담배 규제 여파로 한동안 주춤하던 실적이 2022년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방 사장 취임 후 해외 매출이 국내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수익성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규모도 늘었다. KT&G의 연도별 주당 배당금은 ▲2022년 5000원 ▲2023년 5200원 ▲2024년 5400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 결산 기준 배당성향 58%를 기록, 6000원 선으로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정책이 결합하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는 추세다. 2023년 말 8만6900원이던 주가는 2024년 말 14만4800원으로 상승했고 지난 2월 12일 장중 17만57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6일 주가 역시 1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G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수립,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본업 중심 경영과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과 주가 최고가 기록 등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적·주주환원·주가의 트리플 성장을 달성한 밸류업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정원 기자 garde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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