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부동산 30% 폭락 "中 부자들 패닉 세일" [여의도 Pick!]
백승기 기자 2026. 3. 17. 08:40
UAE의 방공망이 90% 이상을 요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의 상징인 ‘팜 주메이라’의 페어몬트 호텔에 폭발이 발생하고, 세계 최고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은 격추된 드론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미국 영사관 인근까지 타격권에 들어가면서, “두바이는 안전하다”는 글로벌 부유층들의 믿음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최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에 거주하는 많은 부유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은 해외 탈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세기 회사들은 개인 제트기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비마나 프라이빗 제트(Vimana Private Jets)의 CEO인 아미르 나란은 하룻밤 사이에 100건이 넘는 고객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이처럼 높은 수요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야드에서 유럽까지 가는 제트기 이용료는 최대 35만 달러(약 5억 2381만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투자이민 컨설팅 회사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두바이에는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가 237명, 억만장자가 최소 20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빠른 이탈로 두바이 경제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이 치명적입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매체 휘르리예트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두바이 금융시장 부동산 지수(DFMREI)는 전쟁 직전인 2월28일 1만6140포인트에서 최근 1만1500포인트 선으로 급락했습니다.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약 30%의 가치가 증발한 것입니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이어온 두바이 부동산 호황이 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나 한순간에 꺾였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외국인에게 10년 거주권을 부여하던 ‘골든 비자’ 프로그램으로 유지되던 부동산 수요는 거주 안전성이 위협받자 급격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에만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두바이 투자를 주도했던 중국계 자본의 충격은 더욱 치명적입니다.
2024년 당시 중국인들은 전년 대비 156% 급증한 1200여 건의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키며 두바이의 핵심 투자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평균 82만 5000 달러(약 11억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매물을 거침없이 사들였던 이들의 열풍은 이제 패닉으로 변했습니다.
이토록 중국 자본이 두바이에 집착했던 이유는 본국의 강력한 규제와 사정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많은 중국인 투자자가 본국의 자본 통제를 피해 자산을 은닉하고 국제적인 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두바이의 ‘황금 비자’ 프로그램을 일종의 ‘보험’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들이 구축한 자산 대피소는 한순간에 붕괴됐습니다.
글로벌 기업 및 펀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앤더슨 글로벌의 아이리스 쉬 수석은 이번 주에 10~20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여 자산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패밀리 오피스는 부유층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종합 서비스 회사입니다.
두바이 당국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입니다. 라이스 대학교 베이커 연구소의 짐 크레인 연구원은 “두바이 경제 모델은 외국인이 지능과 자본을 제공하는 구조”라며 “안보라는 기반이 흔들리면 도시 전체가 기능을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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