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 조명"…선화랑, 故 이정지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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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이 2026 아트바젤 홍콩 '인사이트'(Insights) 섹터에서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 고(故) 이정지(1941-2021)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9년 역사의 선화랑이 한국 단색화 흐름 속 유일한 여성 작가로서 평생을 바쳐온 이정지의 1980~90년대 절정기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및 주요 기관 컬렉션급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관람객에게 한국 추상회화가 도달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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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대표작 11점 선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선화랑이 2026 아트바젤 홍콩 '인사이트'(Insights) 섹터에서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 고(故) 이정지(1941-2021)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9년 역사의 선화랑이 한국 단색화 흐름 속 유일한 여성 작가로서 평생을 바쳐온 이정지의 1980~90년대 절정기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정지의 작업은 신체성과 반복적 행위를 통한 '회화적 수행성'에 뿌리를 둔다. 1980년대 작업은 롤러로 색을 입히고 나이프로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시간의 흔적과 물감의 층위를 화면에 박제한다. 대표 연작인 '무제'와 '○' 시리즈는 어두운 회갈색 톤을 바탕으로 회화의 평면성과 신체의 움직임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작가는 한자 서체를 도입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어린 시절 인왕산 암각화에서 받은 영감과 붓글씨 경험을 바탕으로 '서화일치'(書畵一致)의 세계를 탐구한 것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같은 문구들은 자유로운 호흡 속에서 조형적 기호로 변모한다. 붓질을 직조하듯 쌓아 올린 밑 작업 위에 나이프로 서체를 긁어내는 독특한 방식은 물성과 정신의 통합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시작과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원형'('○')으로 상징화된다. 1990년대 작품은 단순한 단색조 추상을 넘어 조화와 균형의 철학을 구현한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으로 인정받는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및 주요 기관 컬렉션급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관람객에게 한국 추상회화가 도달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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