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뉴이재명'은 '탈김어준'에서부터 시작돼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어준의 뉴스공장' 또 반박한 김민석 총리
한국일보 "총리 공식 순방 외교, '국내 정치용'으로 깎아내린 것"
미·중 정상회담 연기 고려한 트럼프… "절박한 위기의식 엿보여"
"악성민원 취급" 코로나 백신 부작용 관련 기사 연달아 낸 조선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또 충돌했다. 김어준씨가 김민석 총리의 미국 방문을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이라고 규정하자 김 총리가 직접 페이스북에 “어처구니 없는 공상”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당이 외부 스피커에 더 이상 좌우돼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뉴이재명'은 '탈김어준'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사설을 냈다.
김어준씨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왜 총리가 50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미국에) 또 왔느냐, 이 질문은 다들 궁금해한다”며 “대통령 방식의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구나라고 저는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자 군들에 대해서도, 잠재적인 주자군들에 대해서도 저 영역에서 각자 성장하라는구나라고 느낀 대목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김민석 총리는 페이스북에 “총리의 외교활동을 대통령님의 후계 육성 훈련으로 해석한 언론도 있더라”라며 “간담회 제 발언 어디에도 '외교 경험을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는 문구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외교 경험을 쌓으라'는 말씀을 (대통령이) 하신 적도 없고. 더구나 이 모든 것을 차기 주자 육성 일환 운운하는 건 어처구니 없는 공상”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김어준, 당 강경파들 주장에 힘 싣고 확산시키는 역할”
한국일보는 17일자 3면 <총리 방미 외교도 “차기 훈련” 깎아내린 김어준의 '뉴스 공상'> 기사에서 “총리 공식 순방 외교를 '국내 정치용'으로 깎아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일보는 “여당 내에선 이른바 '공소 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김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어준씨와 김 총리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김씨는 이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중동 정세 불안에도 “국무회의조차 없었다”며 국정운영을 지적하자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내고 “순방 중 관계 장관회의를 매일 개최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 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총리를 포함하지 말아 달라는 총리실 요청에도 김 총리가 계속 포함되자 총리실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도 김어준씨를 간접 언급했다. 검찰개혁 관련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이견을 드러낸 걸 소개한 중앙일보 기사 <李 정부안 주장에…김어준 “집권하니 관대, 설득되고 싶다”>를 자신의 엑스에 공유하며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검사의 수사권을 배제하는 것”이라며 “수사기소 분리와 검찰의 수사배제는 국정과제로 이미 확정된 것이고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7일 <'뉴이재명'은 곧 '脫김어준'… “檢개혁 본질과 괴리돼선 안 돼”>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는 “여권에서 검찰개혁 관련 이견이 커지는 건 민주당 내부의 노선 갈등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중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내엔 이념적 선명성을 내세워 이런 기조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특히 검찰개혁안을 두고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반대해 왔고, 김어준 씨도 당 밖에서 강경파들 주장에 힘을 싣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김어준씨 방송에서 불거진 '공소취소 거래' 의혹을 가리켜 “검찰개혁 당정협의안의 정당성을 흔들려는 시도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당이 외부 스피커에 더 이상 좌우돼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은 철저히 국민 실생활을 중심에 놓고 진행돼야 한다”며 “강경파의 소모적인 공세에 발목 잡히면, 민생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실용을 앞세운 국정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뉴 이재명'은 '탈김어준'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 실장은 '공소취소 거래' 의혹과 관련해 <김어준, 책임지지 않는 힘> 칼럼을 냈다. 김 실장은 “이제는 뉴스공장에 언론으로서 책임을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전 기자는 대통령을 직권남용으로 수사하겠다는 검찰에 대한 경고가 핵심이라고 항변했는데, 이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자의 임무는 진영을 위한 경고가 아니라 권력 감시”라고 했다.

김 실장은 “딴지일보, 나는꼼수다, 뉴스공장을 거치며 세를 확장한 김씨의 장기는 분방한 패러디와 음모론적 논평이었다. 그런 무책임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그의 영향력이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라며 “뉴스공장은 스스로 언론 기능을 키웠다. 전직 기자들을 고정 출연시켜 취재의 폭을 넓혔고, 청와대 출입기자도 보유했다. 그 전부터 유시민 작가나 언론학자 겸 방송인 정준희씨는 기성 언론을 비판하며 김씨를 '진짜 저널리스트'로 치켜세우지 않았던가”라고 했다.
김 실장은 “언론인으로 인정받을수록 김씨에겐 큰 도전이 주어진다. 정파적 이익보다 사실을 우선시할 수 있는가, 통쾌한 논평보다 지루한 검증을 감당할 것인가, '우리 편'도 비판할 수 있는가”라며 “김씨가 정파적 시장을 버리기 쉽지 않겠지만 음모론과 조롱을 막 던져도 되는 시절로 돌아가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저널리즘 규범에 더 진지하기를 나는 바란다”고 했다.
파병 요구하는 트럼프에 한겨레 “부당한 압력에 꺾이지 말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중하기 전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알고 싶다고 밝혔다. 파병을 하지 않는다면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 동맹은 “나쁜 미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했다. 17일 아침신문이 나오고 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중국 측에 한 달 정도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17일 <'파병하라' 위협한 트럼프, 부당한 요구에 응하면 안 된다> 사설을 통해 “UN은 물론 동맹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국제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예방 공격'을 감행한 뒤, 뒷감당이 어려워지자 팔을 비틀어가며 '책임 분담'을 요구하고 나선 꼴”이라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미국의 보복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명분 없는 전쟁'에 함부로 젊은이들을 내보내 피를 흘리게 할 순 없는 일”이라며 “우리만의 확고한 원칙을 갖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주요국들과 긴밀히 소통해가면서,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꺾이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연기까지 각오한 것을 두고 한겨레는 “해협 봉쇄가 이어져 국제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 대해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 함선을 파견하면, '국제법 위반'임이 분명한 미국의 무력행사에 가담하는 꼴이 된다. 그로 인해 우호국인 이란과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되고 우리 해군이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조선 “일본은 백신 부작용 연결 고리 엄격하게 따지지 않아”
조선일보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기사를 17일 연달아 냈다.
1면 <“백신 부작용·이물질 확인됐는데 정부, 지금도 악성 민원인 취급”>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김두경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협의회' 회장을 인터뷰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의 목소리는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의 관리 부실로 곰팡이·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발견된 코로나 백신과 같은 공정에서 만든 백신 1420만회분이 국민에게 접종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8면 <“백신 맞은 아들 걷지도 못하는데, 정부선 한명도 사과하러 안 와”> 기사에서 인터뷰가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법원도 정부가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지 않던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 사망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김두경 회장의 아들도 뒤늦게 법원으로부터 인과성을 인정받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8면에 <정부서 부작용 아니라던 뇌출혈·심근경색 사망… 법원서 인과성 인정>, <美 관련 청구 1만여건, 실제 보상 44건 그쳐… 日은 대체로 피해 인정> 기사를 연달아 냈다. 조선일보는 “미국과 영국은 부작용이 백신 때문에 생겼다는 점이 분명하게 입증돼야 한다. 반면 일본은 백신 접종과 부작용 사이의 연결 고리는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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