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적게 나오면 안되는데”…실거래가 못따라오는 KB시세에 매수자 발동동[집슐랭]

천민아 기자 2026. 3. 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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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예비 신랑 A씨는 최근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마다 새로 업데이트 된 KB부동산 시세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신혼집으로 알아보는 성북구 내 아파트들의 호가가 최근 들어 단기간에 1억~2억 원씩 가파르게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 산정 기준인 KB시세에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권을 중심으로 15억 원 이하 아파트들의 호가가 단기간에 1억~2억 원씩 뛰면서 대출 기준인 KB시세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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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이하 인기 단지 호가 단기간 1억~2억↑
10억~15억 원대 아파트 가격 변동 커지며
주택담보대출 한도 산정기준 KB시세와 괴리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30대 예비 신랑 A씨는 최근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마다 새로 업데이트 된 KB부동산 시세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신혼집으로 알아보는 성북구 내 아파트들의 호가가 최근 들어 단기간에 1억~2억 원씩 가파르게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 산정 기준인 KB시세에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서다. A씨는 “대출을 좀 더 받기 위해 KB 시세가 오르길 기다리는 사이 급매물이 대부분 팔렸다”며 “몇천만 원이 부족한 상태라 마음이 조급하다”고 말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권을 중심으로 15억 원 이하 아파트들의 호가가 단기간에 1억~2억 원씩 뛰면서 대출 기준인 KB시세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주담대 한도는 통상 KB시세 등 담보평가액과 매매가액 중 낮은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KB시세에 호가 반영이 늦어지면 실매매가에 필요한 만큼 대출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출금을 포함해 매수자금이 부족해 관심 매물을 눈 앞에서 놓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호가와 KB시세 간 가격 반영 시차는 성북구·동작구·관악구·동대문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성북구 길음뉴타운9단지 래미안 전용 59㎡의 최저 호가는 13억 원이다. 반면 KB시세는 11억3000만 원으로 1억7000만 원 차이가 난다. 담보인정비율(LTV) 40% 적용 시 대출 가능액이 7000만 원가량 줄어든다.

KB시세는 실거래가와 중개업소 시세 의견 등을 종합해 산정되는 지표로, 개별 단지의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일정 기간의 거래 흐름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조정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는다. 길음동의 A중개업소 대표는 “호가 대비 은행 대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가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동작구 사당우성3단지 전용 46㎡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저 호가는 13억5000만 원인데 KB시세는 11억6000만 원에 그친다. KB시세 기준으로 대출을 받으면 현금 7600만 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실거래가가 10억~11억 원대였는데 호가가 급등하면서 KB시세 반영이 조금 더딘 것 같다”며 “필요 현금을 설명하면 실망하고 발길을 돌리는 30~40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덜한 15억 원 이하 주택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매물 총량이 늘고 있음에도 전월세 매물 부족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 유입이 꾸준하다”며 “10억~15억 원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지고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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