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단짠' 못끊는 이유…비만 치료, 의지 아닌 갈망 조절로 접근해야

김정은 기자 2026. 3. 1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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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음식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갈망 자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비만 치료 접근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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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2년 연구서 음식 갈망 감소 효과 확인
'먹고 싶은 욕구' 조절…비만 치료 접근 변화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비만 치료제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음식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갈망 자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비만 치료 접근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국제학술지 'Obesity'(비만)에 게재된 STEP 5 임상의 사후 분석 연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2.4㎎을 2년(104주)간 투여한 환자군에서 음식 갈망 통제력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식습관 평가 설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위고비 투약군은 대조군 대비 음식 갈망 통제력과 갈망 강도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짠 음식과 단 음식에 대한 갈망 점수는 투약 초기 20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4주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단순히 식욕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아닌 음식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신호에 변화를 줘 장기적인 식습관 형성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군에 비해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보상 회로와 식욕 조절 기전의 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적인 음식은 뇌의 보상 중추를 강하게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하고, 그 경험은 기억으로 남는다. 문제는 이러한 선택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보상 행동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맵고 짜고 단 이른바 '맵단짠' 식문화가 일상화된 한국 사회에서는 음식이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정서적 해소 수단으로 작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체중 관리를 오로지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고자극 식단 노출이 뇌 보상 체계의 민감도를 변화시켜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참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비만 치료 접근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얼마나 덜 먹느냐보다 음식 갈망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효과의 지속성도 확인됐다. 위고비 투약군은 104주 동안 갈망 조절과 포만감 관련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체중 감량 과정에서 환자들 삶의 질 지표 역시 유지됐다. 이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흔히 동반되는 정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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