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해 ‘해외 리스크 관리’에 신용도 전망 희비 갈리나

김수정 2026. 3. 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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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수정 기자]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신용도)은 해외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실 경영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중동발 이슈로 인해 해외현장의 공기 지연이나 공사비 증가 가능성에 따른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장기신용등급은 AA+부터 A- 사이에 분포돼 있다.

대체로 우수한 편이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건설업 신용도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에 미국ㆍ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확전이 아니더라도 교착 상태가 길어질 경우 중동 지역 내 공사현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문제가 된 현장은 없지만, 공사 중단에 따른 공기 지연이나 공사비 추가 투입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재무안정성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2024~2025년 일부 건설사들이 해외 대형 공사 현장의 공정 차질과 추가 원가 투입으로 대규모 손실 반영하면서, 이후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사례가 있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는 대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고, NICE신용평가도 대우건설의 기업신용평가(ICR)를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를 지난해 실적에서 손실로 반영한 것을 고려한 평가였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침매터널에서 2170억원을 비롯해 싱가포르 도시철도 J109(2147억원), 나이지리아 NLNG T7(1550억원) 등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를 손실 처리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024년 하반기 해외 플랜트 손실 반영으로 부채비율이 늘었고,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ICR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당장의 등급 강등은 아니지만,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뀜에 따라 등급 강등의 영향권에 든 셈이다.

중동은 최근 5년간 해외건설수주액 비중이 35%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그만큼 각 건설사의 주요 해외현장이 몰려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올해 사업전략을 짠 건설사들이 해외 텃밭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자칫 사업전략을 새로 짜야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스멀스멀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최근 수년간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의 약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고, 사우디와 카타르의 에너지 및 유틸리티 프로젝트나 이라크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이번 전쟁에 따른 직ㆍ간접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쟁의 진행 상황과 경제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건설사들의 추가 비용 투입이나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 반영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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