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택의료의 심장을 가다

윤선희 약사 2026. 3.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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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약사회는 지난 2월 일본의 재택약료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탐방을 진행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재택의료와 방문약료 체계를 비교적 일찍 구축한 국가로,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 돌봄 인력이 협력하는 구조가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입춘의 온기가 미처 닿지 않은 2월의 초입, 경기도약사회 돌봄통합위원회와 방문약료위원회는 조금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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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온병원 방문기-물레방아에서 수원(水源)으로
2026년 일본 재택약료 탐방 현장을 다녀와서 ①
경기도약사회는 지난 2월 일본의 재택약료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탐방을 진행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재택의료와 방문약료 체계를 비교적 일찍 구축한 국가로,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 돌봄 인력이 협력하는 구조가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윤선희 경기도약사회 돌봄통합위원회 부회장은 당시 일본 현장 방문에서 보고 느낀 점을 방문기를 통해 전한다.  -편집자 주 -
윤선희 경기도약사회 돌봄통합위원회 부회장.

입춘의 온기가 미처 닿지 않은 2월의 초입, 경기도약사회 돌봄통합위원회와 방문약료위원회는 조금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2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의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며 그들이 먼저 일궈낸 '재택약료'와 '지역포괄케어 시스템'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2월의 오사카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다.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향한 곳은 시온병원이었다. 이틀 동안 우리를 안내해 줄 담당자가 병원에서 직접 나와 있었다. 차량 지원까지 해주며 방문단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이번 만남이 단순한 기관 방문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시온병원 강의실에서 하자마 겐지 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약사의 미래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약사는 물레방아(water mill)가 아니라 수원(水源, water source)이 되어야 합니다."

처방전이라는 물을 받아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아니라 치료의 흐름을 시작하는 수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 한 문장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병동을 둘러보며 본 약사의 모습은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역할과는 조금 달랐다. 병동 스테이션에 상주하며 의사와 처방을 논의하고, 환자의 복약 상태를 관찰하며 조정을 제안하고 있었다.

약 달력에 요일별·시간대별로 나누어진 약 봉투는 단순한 편의 장치가 아니라 고령 환자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장치처럼 보였다.
일본 시온병원 내부. 직접 촬영.

일본은 이미 고령사회 한가운데 서 있었다. 다제약물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80대 어르신이 6가지, 9가지, 때로는 10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한다는 설명을 들으며 숫자보다 무거운 현실을 느꼈다.

한 사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88세 노인이 "집에 모르는 남자 셋이 보인다"고 말했을 때, 이를 치매로 단정하지 않고 약물 부작용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이야기였다.

오랜 시간 약을 재정비하고 감량한 끝에 증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약사는 단순히 약을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삶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사람이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