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부보다 값진 ‘선한 중독’ K-스타들이 증명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스타와치]

황지민 2026. 3.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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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하이픈(ENHYPEN) 멤버 선우가 꾸준한 기부·선행·봉사 활동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2025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에서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사진=하이브-빌리프랩 제공

[뉴스엔 황지민 기자]

사랑을 되돌려주는 가장 정직한 방법, '꾸준함'이라는 이름의 선행 "스타가 하면 우리도 한다"... 기부로 완성된 '덕질'의 품격

우리는 수많은 타인과의 상호성 아래 살아간다. 개인의 행보 뒤에는 늘 사회적 배경이 자리하며, 그 성취 또한 누군가의 조력과 영향 아래 이루어진다. 이 명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직업군이 바로 연예인이다. 대중의 응원과 팬덤의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이들이기에, 자신의 영향력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스타들의 행보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존재의 증명'과도 같다.

■ '기부 천사'의 대명사, 꾸준함이 만든 신뢰의 브랜드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와 방송인 유재석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기부 아이콘'이다.

아이유는 2024년 어린이날 1억 5000만 원 기부를 비롯해 생일과 데뷔 기념일 등 특별한날마다 소외 계층을 위해 수억 원을 쾌척해왔다. 2025년 기준 누적 기부액만 1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아이유는 자신의 이름과 팬덤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으로 기부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기부"라는 가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유재석 역시 방송으로 맺은 연탄 기부를 1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연탄은행에 후원한 연탄만 2024년 기준 100만 장을 넘어섰으며, 국가적 재난 때마다 가장 먼저 거액을 전달하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단골 기부자이기도 하다. 그가 오랜 시간 '국민 MC'라는 왕좌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화려한 입담보다 이러한 묵직한 책임감에 있다.

배우 신민아의 행보도 독보적이다. 2015년부터 화상 환자 지원에 집중해온 그는 2026년 기준 누적 기부액 5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연인 김우빈과 함께 기부 행보를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모습은 연예계 대표 커플의 가장 바람직한 사례로 손꼽힌다.

■ K-POP 영향력의 선순환, '기부돌'이 바꾸는 풍경 MZ세대 아이돌들은 기부를 하나의 '메시지'이자 '문화'로 활용한다.

엔하이픈(ENHYPEN 선우는 소속사도 모르게 진행한 1억 원의 기부가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한 기부를 실천하며 '2025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의 진심에 감동한 팬들은 SNS 상에서 '엔하이픈 선우 챌린지' 기부 릴레이를 펼치며 K-POP 아이돌이 만드는 선순환의 정석을 보여줬다.

엔시티(NCT) 도영은 누적 기부액 7억 5000만 원을 넘기며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고, 군 복무 중에도 생일을 맞아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하는 등 변함없는 진정성을 보였다. 스트레이키즈(Stray Kids) 필릭스 또한 휴가 기간 중 어머니와 함께 라오스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행보와 함께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 더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했다.

■ 개인의 선행을 넘어 '팬덤 문화'로의 진화 이제 기부는 스타 개인의 숙제를 넘어 팬덤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배우 변우석이 세브란스병원에 1억 원을 기부하자 팬덤 ‘디시인사이드 변우석 갤러리’ 역시 즉각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화답했다. 그룹 투어스(TWS)와 팬덤 사이(42) 역시 최근 공동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데뷔 1주년 당시 투어스 멤버들이 팬덤 이름으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자, 이에 대한 화답으로 2월 팬덤 내 자발적 응원 모임 ‘스밍하는42’에서 42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가장 압도적인 사례는 가수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다. 영웅시대 밴드 ‘나눔모임’은 2020년부터 매달 정기 봉사를 이어오며 누적 기부액 4억 원을 넘겼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팬덤 이름으로 누적된 기부액이 30억 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우리 사회의 성숙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팬덤이라는 조직을 통해 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월클'의 품격, BTS가 보여준 문화적 환원 방탄소년단(BTS)은 기부의 영역을 '문화유산 보호'로 확장하며 '월드 클래스'의 품격을 입증했다.

제이홉(j-hope)은 2019년부터 고향인 광주 모교에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그는 올해도 서른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 2억 원,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을 통해 모교 후배들에게 1억 원을 기부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제이홉의 누적 기부금은 14억 원을 능가한다. 멤버 지민 또한 2019년 부산 교육청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의 교육청 한 곳을 선정해 1억원씩 기부하고 있다.

특히 알엠(RM)의 경우,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를 넘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전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덕분에 올해 3월 11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도록 ‘IT’S ____ HERE : 나라 밖 빛나는 한국 옛 그림’이 발간될 수 있었다. 해당 도록에는 해외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회화 24점이 모아져 있다.

방탄은 이외에도 2017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한 ‘LOVE MYSELF’ 캠페인에서 팬덤 아미(ARMY)와 함께 전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을 목표로 약 92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방탄이 국위선양을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다시한번 증명한 순간이다.

기부는 조용히 하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끄러운 선행'이 필요한 시대다. 스타의 행보는 수만 명 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 속에서도 꾸준히 자기만의 신념을 구축해 나가는 이들의 '선한 중독'에 대중이 더 큰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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