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남고부 예선 둘째날 '안양고도 강했다' 외
[점프볼=조원규 기자] ‘제63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해남대회(이하 춘계)’ 셋째 날. 겨울에 평가가 좋았던 팀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광신방예고와 양정고만 남았다.

▲ 안양고도 강했다
안양고가 배재고를 106-63으로 이겼다. 1쿼터를 28-10으로 끝냈다. 2쿼터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매 쿼터 이기는 경기를 했고 점수 차를 25점, 30점으로 점점 벌렸다. 안양고는 첫 경기부터 준비한 모든 것을 실험하는 듯했다.
안양고의 전력은 경복고, 용산고 다음으로 꼽힌다. 이날 경기만 보면 그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기록 잔치도 벌였다. 천기영(175, 3년)은 20득점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지훈(197, 3년)은 29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이스 허건우(190, 3년)의 기록은 1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천기영, 백지훈과 비교하면 평범한 기록이다. 그러나 향후 접전을 펼칠 때 안양고의 클러치 해결사는 허건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양고는 14일 양정고와 예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양정고는 안양고와 함께 4강 후보로 지목되는 팀이다.
▲ ‘경북E고’였다
경북에너지기술고등학교. 상산전자고의 바뀐 이름이다. 교명이 길다. 기록지에는 경북에너지기술고로 표기했지만, 전광판은 4글자 이내로 줄여야 한다. 스토브리그 기간, 전광판에 교명을 어떻게 표기할지가 화제가 됐었다. 해남에서 답이 나왔다. ‘경북E고’였다.
경북E고의 예선 첫 상대는 제물포고. 경복, 용산, 안양, 양정 다음 순위로 꼽히는 팀 중 하나다. 백종원(197, 3년), 김유래(196), 박진우(197, 이상 1년) 등 장신이 많다. 탄탄한 포워드진도 자랑이다. 유동건(186, 3년)이 대담하게 경기를 조율하면 충분히 4강 전력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초반 리드는 경북E고가 잡았다. 이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접전을 유지했다. 다만 3쿼터 마무리가 아쉬웠다. 42-43에서 44-54로 벌어졌다. 그 차이가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는 제물포고의 10점 차 승리로 끝났다.
경북E고가 만만치 않다고 했던 김영래 제물포고 코치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경북E고는 작지만 빠르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았다. 지난 시즌도 그랬다. 많이 이기지는 못했지만, 쉽게 지지도 않는 팀이었다.
▲ 우리 팀이 더 작아요
남고부 예선 첫날 마산고 선발 5명의 평균 신장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마산고의 평균 180.4센티보다 작은 팀이 둘째 날 나타났다. 여수화양고 선발 5명의 평균 신장은 179.4센티였다. 선수 교체를 해도 180센티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
작은 팀은 일반적으로 빠르다. 여수화양고도 그랬다. 여기에 활동량도 많았다. 상대는 빠르고 조직적인 계성고. 여수화양고는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했고 공을 빼앗았다. 2쿼터까지 스틸만 19개. 계성고의 턴오버는 22개였다. 여수화양고가 꾸준히 10~15점 차를 유지하며 77-62로 이겼다.
▲ 골 득실로 가야죠
무룡고에게 지고 충주고를 이긴 천안쌍용고는 강원사대부고와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16일 강원사대부고와 무룡고의 경기 전, 박상오 천안쌍용고 코치에게 강원사대부고를 어떻게 상대할 계획인지 물었다. 그런데 박 코치의 대답은 의외였다.
골 득실로 가겠다는 것이다. 골 득실로 가는 경우는 하나다. 강원사대부고가 무룡고를 이긴 후 천안쌍용고에게 지는 것이다. 그 경우 세 팀이 2승 1패 동률이 된다. 그런데 강원사대부고에게 지는 무룡고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최근 강원사대부고가 강해졌어도 그렇다.
그런데 박 코치의 말은 예언이 됐다. 강원사대부고가 무룡고를 77-69로 이겼다. 정병호 강원사대부고 코치는 2022년 부임 이후 처음으로 무룡고를 이겼다고 했다. 그 전에 승리의 기록이 있는지는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기억에는 없는 것이다.
골 득실은 무룡고가 가장 불리하다. 3점을 이겼고 8점을 졌다. 천안쌍용고는 강원사대부고를 꼭 이겨야 한다. 무룡고는 강원사대부고 승리를 바라야 한다. 아니면 천안쌍용고가 큰 점수 차로 이기기를 바라야 한다.
▲ 저학년이 뛰어야 돼요
A고 코치는 백코트가 고민이다. 3학년보다 저학년들 기량이 더 낫다. 성적을 내려면 저학년이 뛰어야 한다. 그런데 3학년의 출전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 대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B고도 같은 고민을 한다. 포지션이 백코트와 프론트코트로 다를 뿐이다. C고는 3학년이 많다. C고 코치는 3학년 선수들 출전 시간을 고르게 분배할 방침이라고 했다. 응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대회 하나는 8강 이상 성적을 내야 한다. 그 대회만 예외가 될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다. 경기실적 비중이 큰 특기생 선발의 폐해는 공정한 경쟁, 정상적인 팀 운영을 방해한다. 농구 코치를 입시 컨설턴트로 만든다. 이번 대회도 어김없이 같은 푸념을 들었다.
결선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E조의 낙생고와 휘문고는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용산고, 삼일고, 경복고, 안양고, 제물포고도 사실상 확정했다. 광주고와 동아고, 김해가야고와 전주고는 조 2위 결정전을 준비한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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