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첫 외부 CEO…‘신약 명가’ DNA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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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한미약품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 CEO 영입이 경영권 분쟁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 실적 중심의 경영이 자칫 한미약품의 근간인 '공격적 R&D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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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안정과 R&D 기조 유지 균형 관건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한미약품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할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가운데 내부 승계 관행을 깨는 인사가 예고되면서 '신약 명가'로 불려온 연구개발 중심 경영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창사 첫 외부 CEO 체제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현 박재현 대표의 연임 대신 차기 대표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를 내정했다. 황 대표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미약품 대표는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공유한 내부 전문경영인들이 맡아왔다. 이관순, 우종수, 권세창, 박재현 대표로 이어지는 역대 CEO 모두 연구개발과 영업 등 회사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들로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상연 내정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을 역임하며 제약·바이오 산업과 자본 시장 양측에 깊은 이해도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종근당그룹의 지주사 대표를 맡으며 사업 구조 재편과 효율화에 기여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그가 신약 연구개발을 직접 이끄는 R&D 현장 전문가라기보다 기업 가치 제고와 자금 운용에 특화된 '투자 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단기 실적과 장기 성장의 '갈림길'
한미약품은 중요한 R&D 변곡점에 서 있다. 지난해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한 자체 개발 비만 치료제(에페글레나타이드)의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2개의 추가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어 막대한 자금 투입과 장기적인 의사결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신약 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긴 개발 기간, 높은 실패 확률을 동반하는 만큼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판단과 조직 통솔력이 기업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내부 연구개발 DNA를 중시해온 한미약품이 외부 투자 전문가 체제에서도 혁신 역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 CEO 영입이 경영권 분쟁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 실적 중심의 경영이 자칫 한미약품의 근간인 '공격적 R&D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 이후 흔들린 조직 안정과 자본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재무 중심의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용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현금 흐름을 확보한 뒤 중장기적으로 R&D 투자를 재확대하는 단계적 전략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오랜 기간 'R&D 중심 제약사' 정체성을 구축해 온 기업"이라며 "외부 CEO 체제가 단기 실적 중심 경영으로 흐를지,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는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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