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튼 추가된 아이폰17e 사용해 보니 '가성비 좋으나 발열이 문제'
애플이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아이폰17e'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얇은 디자인과 가격이다. 이 제품은 2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급형 스마트폰보다 기능을 일부 줄이면서 가격을 100만 원 미만인 99만 원으로 낮췄다.
6.1인치 화면 크기의 아이폰17e는 두께가 7.8㎜로, '아이폰17'(7.95㎜)과 '아이폰17프로'(8.25㎜)보다 얇고 이전 제품인 '아이폰16'과 같다. 두께를 줄인 비결은 카메라 렌즈 숫자다. 광각과 망원렌즈를 뺀 덕분에 2, 3개였던 렌즈를 4,800만 화소의 렌즈 하나로 줄이면서 두께가 얇아졌다. 더불어 여러 개 렌즈가 툭 튀어나와 미관을 해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도 덜 받게 됐다.

돋보이는 것은 인공지능(AI) 버튼이다. 폰 왼쪽 옆 음량 버튼 위에 새로 AI 버튼이 추가됐다. 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비주얼 AI 기능이 작동한다. 비주얼 AI란 카메라로 비춘 영상에서 궁금한 것을 AI에 음성이나 문자로 물어볼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가방을 비추고 어디 제품인지 질문하면 AI가 알려준다.
이를 위해 애플은 미국 오픈AI의 대화형 AI '챗GPT'를 연결해 놓았다. 물론 아이폰 자체에 AI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방식은 아니어서 AI 기능을 사용하려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또 다른 아이폰1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자체 설계한 고성능 A19 반도체를 탑재했다. 여기 맞춰 기본 저장용량도 256MB로 늘렸다.
비주얼 AI를 사용하려면 대상을 명확하게 비춰야 한다. 그렇더라도 일반 AI에 물어보는 것보다 답변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등 AI가 답변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 기능도 일부 달라졌다. 특히 인물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아웃포커스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아웃포커스란 배경을 흐리게 만든 뒤 인물을 부각시키는 인물 중심의 촬영 방법이다. 이전 제품들에서는 아웃포커스 촬영을 하려면 카메라 기능 중 '인물 모드'를 선택한 뒤 다시 '윤곽 조명' 기능을 작동시켜야 했다.
그러나 아이폰17e에서는 피사체가 인물이면 자동으로 아웃포커스 기능이 작동한다. 인물이 들어간 풍경 전체가 필요한 경우 촬영 화면에 표시된 F 값을 끄거나 사진 앱에 들어가서 아웃포커스 기능을 끄면 간단하게 촬영 사진의 풍경 전체를 되살릴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이 기능은 칩셋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iOS를 업데이트해도 이전 아이폰에서 구현할 수 없다.

여기에 핀 케이블을 사용하는 전용 충전 방식을 버리고 USB-C 충전 포트를 기본 채택해 충전이 편해졌고, 자석을 이용해 탈부착하는 무선충전방식인 맥세이프 기능을 아예 폰에 내장했다. 덕분에 무선충전 속도가 빨라져 30분이면 배터리 전체 용량의 50%를 충전할 수 있다. 아이폰17e의 경우 완전 충전 시 26시간 동영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이폰17e는 기능이 적더라도 얇고 가벼운 폰을 선호하고 인물 위주의 간단한 스냅 사진을 주로 찍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애플에서도 사용 기간이 5년 정도 흘러 교체가 필요한 아이폰11 이용자들이 아이폰17e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정화면(LCD) 방식인 아이폰11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방식의 아이폰17e의 화면이 더 선명하고 저장 용량이 대폭 늘어나 AI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발열이다. 비주얼 AI 기능을 사용하면 휴대폰이 금세 뜨거워진다. 비주얼 AI를 10분 남짓 사용했더니 손에 들고 있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확연하게 폰이 뜨거워졌다. 동영상이나 모바일 게임 실행 때보다 더 쉽게 달아오른다. 그만큼 비주얼 AI 기능이 A19 반도체에 부담을 많이 주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부에 덧입히는 케이스가 필요할 수 있다.
폰이 쉽게 달아오르면 배터리 사용 시간과 스마트폰 기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iOS 업데이트로 발열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지 알 수 없으나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이폰18 등 차기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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