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장부’ 첼시, 214억원 벌금…이적 금지는 유예

김세훈 기자 2026. 3. 17. 05: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주 시절 모습. 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첼시가 과거 구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재정 규정 위반과 관련해 거액의 벌금과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첼시에 1075만 파운드(약 214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1군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유예하는 한편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 영입을 9개월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징계는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체제에서 이뤄진 거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조사에 따르면 당시 첼시는 선수 영입 과정에서 에이전트, 미등록 중개인, 선수 측 관계자 등에게 지급된 일부 금액을 규정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지급금은 제3자 명의로 지급됐으며, 실제로는 첼시 구단을 위한 비용으로 처리됐어야 하지만 당시에는 관련 규정 기관에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거래는 사무엘 에토, 에덴 아자르, 윌리안 등의 영입 과정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는 “당시 제3자가 선수와 에이전트 등에게 지급한 금액은 실제로 첼시 구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규정상 구단 지급으로 처리됐어야 한다”며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리그 규정을 성실히 준수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승점 감점과 같은 스포츠 제재는 피했다.

1군 선수 영입 금지 징계 역시 향후 2년간 유예되며, 그 기간 동안 추가 규정 위반이 발생할 경우에만 발동된다.

다만 유소년 아카데미 관련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제재가 내려졌다. 첼시는 9개월 동안 다른 프리미어리그 또는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이 제한은 해외 선수나 기존 선수, 첫 등록 선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처분 배경에 대해 첼시의 조사 협조를 중요한 요소로 언급했다. 리그는 “첼시는 조사 과정에서 예외적인 수준의 협조를 보였으며 여러 완화 사유가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제는 2022년 구단 인수 이후 현 소유주인 클리어레이크 컨소시엄이 과거 거래를 자진 신고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첼시는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별도 조사도 받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는 에이전트 규정 위반 74건이 문제로 제기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FA 역시 벌금과 함께 이적 금지 유예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과거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소유했던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비공개 지급금이다.

이 거래들은 국제 탐사보도 프로젝트인 ‘사이프러스 컨피덴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아자르의 에이전트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측 관계자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이는 금액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FA는 당시 구단이 선수의 경제적 권리를 외부 투자자가 보유하는 ‘제3자 소유권(TPO)’ 방식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현재 첼시 구단주는 인수 계약 당시 징계 비용을 대비한 조항을 포함시켜 놓은 상태다.

클리어레이크 컨소시엄은 구단 인수 대금 중 1억5000만 파운드(약 2980억 원)를 5년간 보류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는 인수 이전 발생한 사건으로 인한 벌금이나 법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장치다. 따라서 이번 벌금 규모는 사실상 해당 보류금 범위 안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성명을 통해 “구단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규제 기관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해왔다”며 “자발적인 신고와 협조가 인정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첼시는 이미 2023년에도 과거 재정 거래를 자진 신고한 것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1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