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 터널 공사 계약 해지…사업 재편 속 중동 수주 변수

윤주현 기자 2026. 3. 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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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미래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사업 재편에 들어가면서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핵심 인프라 공사 계약도 해지됐다.

프로젝트 규모 축소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환경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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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더 라인' 축소 추진…네옴 프로젝트 속도 조절
중동 수주 비중 25%…"장기화 시 큰 피해"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네옴시티’ 전시회(자료사진)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미래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사업 재편에 들어가면서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핵심 인프라 공사 계약도 해지됐다. 프로젝트 규모 축소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환경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라인 터널 공사 중단…수백조 네옴시티 사업 재편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13일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자 네옴 컴퍼니(Neom Company)와 체결했던 'NEOM 터널 프로젝트'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사업은 네옴시티 핵심 구상인 선형도시 '더 라인'(The Line) 지하에 약 12.5㎞ 구간의 터널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028260), 그리스 건설사 아키로돈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2년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로 수주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약 67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미래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다. 다만 최근 사업 규모와 추진 속도를 조정하는 과정에 들어가면서 일부 인프라 사업도 재검토되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인 '더 라인'은 당초 170㎞ 길이의 선형 도시로 계획됐지만, 현재는 초기 개발 구간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 프로젝트는 2022년 발표 당시 막대한 투자 규모로 국내 건설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당시 정부는 22개 민간 기업과 함께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 수주 지원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고, 삼성물산과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 기대도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사업 추진 속도가 조정되면서 일부 프로젝트 일정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사가 중단되고 현지 인력도 철수한 상태라 추가 수주 기대감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업계에서도 아쉬움이 큰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네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부터 사업 실현 가능성과 민간 투자 유치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며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동 수주 시장 침체…중동 분쟁 리스크도 커져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 시장인 중동 지역 수주 환경도 최근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신규 발주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역시 보수적인 재정 운용 기조 속에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추진 속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 준비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면서 일부 사업의 우선순위가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472억 7000만 달러 가운데 중동 지역 수주는 약 119억 달러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5.8% 감소한 규모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도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일부 건설사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현장 인력을 철수시키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 실장은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규 발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산유국 재정 상황과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중동 건설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 AFP=뉴스1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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