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복용 10명중 6명, 비만 아닌데도 먹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은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사람 중 59.5%는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약을 복용했다'고 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응답자 74% “복용 뒤 부작용 경험”
“의료기관에 ‘처방 자제’ 교육 필요”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사람 중 59.5%는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약을 복용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2022∼2025년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19∼64세 성인 257명을 조사했다.
질병 치료 등 의학적 이유로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는 응답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34.6%, ‘고혈압·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8.6%였다. 응답자의 8.9%는 ‘주위 권유’, 3.9%는 ‘호기심’이 복용 이유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는 BMI 27 이상인 환자에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는 대한비만학회의 진료 지침과도 배치된다.
응답자의 73.5%는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뒤 부작용을 경험했다. 입마름이 72.0%로 가장 많았고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등의 순이었다.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1.6%였다.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의존성과 중독 위험이 있다. 실제로 부작용을 겪은 사용자 중 76.7%는 복용을 중단하지 않거나 일정 기간 중단 후 다시 복용했다. 보고서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환자 확보를 위한 의료기관 간의 경쟁이 의약품 오남용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의사와 약사 등이 오남용 위험 환자를 상담과 치료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별도의 규제를 두기 어려운 구조”라며 “비만 기준에 해당하지 않을 때 처방을 자제하도록 의료기관 교육을 강화하고 대국민 교육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루비오, 조현에 “호르무즈 협력 중요” 전화…군함 파견 공식 요청
- 이스라엘, 이란 드론 기지 공격…도망가는 부대원까지 폭격
- 李, 이틀째 與초선 만찬 “집권여당, 겸손-진중-치밀하게 바꿔야”
- “오세훈, 공천 신청할 명분 없어“ ”신청 미루는 것 자체가 선거운동”[정치를 부탁해]
- ‘홍장원 메모’ 옮겨쓴 국정원 직원 “회유 연락 받아”
- 차 긁은 할아버지 미안해하며 ‘래커칠’…차주 “선의였지만” 결과는 ‘끔찍’
- ‘케데헌’ 수상소감 중간에 끊은 오스카…“기자들도 탄식”
- 김민석, ‘방미는 차기주자 육성’ 김어준에 “무협소설” 비판
- [사설]‘뉴이재명’은 곧 ‘脫김어준’… “檢개혁 본질과 괴리돼선 안 돼”
- 파병 선언 아직 없어…조급해진 트럼프 “기억할 것“ 뒤끝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