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전원 해임’ 與 강경파 주장에, 李 “반격할 명분 왜 주나”
李 “위헌 논란 소지, 이유 납득 안돼”… 與초선 만찬선 “겸손-유용한 개혁을”
정청래 ‘노무현’ 언급하며 개혁 강조… 盧사위 곽상언 “죽음 이용 말라”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검찰개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세력은 언제나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해 모든 국민을 대표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과잉 때문에 결정적인 개혁 기회를 놓치고 결국 기득권의 귀환을 허용한 역사적 경험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지나친 개혁은 과유불급’이라고 우려한 데 이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통해 민주당 일부 강경파의 요구를 직접 반박한 것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이견이 여권 지지층 분화와 결합되면서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자 직접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李, 與 강경파 주장에 “납득하기 어려워”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에 ‘검찰총장 명칭 변경’, ‘검사 전원 해임 후 선별 재임용’ 등에 대해 “검찰개혁의 핵심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핵심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검사의 수사권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경파들은 검찰총장의 명칭을 공소청장으로 바꾸고 검사 전원을 해임한 뒤 선별 절차를 통해 공소청에 재임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사를 수사에서 배제한 만큼 검찰개혁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라며 “여권 내 혼란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총장 명칭 변경에 대해 “위헌논란 소지를 남겨 반격할 기회와 명분을 허용할 만큼 검찰총장 명칭을 공소청장으로 굳이 바꾸어야 할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법은 검찰사무 총책임자로 검찰총장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검찰총장을 공소청장으로, 검사를 공소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전원 해임 후 선별 재임용 주장엔 “재임용 기준도 불명확한 마당에 사조직화 주장 등으로 반격할 여지를 만들어 주면서까지 부담을 떠안을 이유도 분명치 않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경파가 법적으로 불가능한 검찰총장 명칭 변경, 검사 전원 해임을 요구하면서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그런 문제로 본질을 흐리지 말고 원칙대로 진행하라고 교통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15일에 이어 이날 민주당 초선 의원 32명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타오르는 열망을 받아 안아서 세상이 유용하고 안정적으로 개혁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집권 여당으로서 겸손, 진중, 치밀하게 행동으로 세상을 잘 바꾸자”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기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초선 의원 만찬에선 “지나친 개혁은 과유불급이 되고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당내 이견에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당 회의에서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떠오른다”며 “검찰개혁은 70년간 검찰이 무소불위로 휘둘렀던 권력을 민주주의 원칙에 맞게 재배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도 “검찰개혁은 노 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부터 시작된 민주진보진영 국민의 숙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도 아니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를 따르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도 “지지층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상대를 반개혁 세력으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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