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음 표적' 쿠바 시위에 트럼프 "꽤 빨리 무슨 일 날 것"

이승윤 2026. 3. 1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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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다음의 표적으로 지목한 쿠바에서 공산당 당사에 방화가 발생하자 "꽤 빨리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언급을 남겼습니다.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로 악화된 정전 사태에 분노한 쿠바인들이 공산당 당사에 불을 질렀다고 로이터 통신이 쿠바 국영 신문 인바소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13일 밤 쿠바 중부 모론 시에서 정전과 식량 부족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가 시작됐다가 이튿날 이른 새벽 시간에 폭력 시위로 변했습니다.

시위대는 현지 당국과 공방을 벌인 후 공산당 모론 시당 당사를 상대로 파괴행위를 저질렀으며, 몇몇 사람들이 건물 입구에 돌을 던지고 가구에 불을 질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쿠바와 관련해서 꽤 빨리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쿠바 시위에서는 근방에 있는 약국과 시장 등 다른 국영 시설들도 공격의 표적이 됐습니다.

쿠바 국영 매체들은 경찰이 5명을 구금했고 주취자 1명이 넘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론은 쿠바 수도 아바나로부터 약 400㎞ 동쪽에 있는 해안 도시로, 근처에 '카요 코코' 관광단지가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대형 화재가 촬영된 영상과 함께 배경에서 "자유"라고 외치는 목소리들이 들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건물 창문으로 돌을 던지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로이터는 이 중 한 건의 영상은 촬영 위치가 모론임을 확인했다며, 촬영 시기가 최근이라는 점은 알 수 있으나 정확한 촬영 날짜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도는 영상 중에는 총성이 들린 후에 카메라가 바닥에 쓰러진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것도 있지만, 쿠바 국영 매체는 "총격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정전에 따른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파괴행위와 폭력은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가 미국의 석유 금수를 이유로 출석 수업 중단 조치를 내리자 지난 9일 아바나대 학생들이 교내 계단에서 연좌시위를 벌였습니다.

최근 쿠바는 대중교통 운행을 대폭 감축했으며 이에 따라 출근과 통학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지난주에 아바나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장시간 정전에 항의해 솥과 냄비를 두드려 큰 소리를 내는 항의 시위를 소규모로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래 쿠바에 대한 제재 압박을 강화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쿠바 공급을 차단했습니다.

또 쿠바에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들에 고액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쿠바 경제는 예전부터 식량, 연료, 전력,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어왔으며 미국의 추가 제재로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쿠바가 붕괴 직전이며 미국과 협상하고 싶어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습니다.

이에 쿠바 정부는 13일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항의 시위가 열리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그 중에서도 폭력시위는 더욱 드뭅니다.

쿠바에서는 2019년 헌법 개정으로 시민에게 시위할 자유가 부여됐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법률 통과가 지연되고 있어 시위대의 법적 처리부터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쿠바도 합의를 원한다"며 "곧 쿠바와 합의를 하거나, 무엇이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쿠바와 대화하고 있지만, 쿠바에 앞서 이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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