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3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3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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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9일(이하 미국 기준), 서버ㆍ네트워크ㆍ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HPE)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93억 달러(약 13조 9407억 원)로 이전 분기 97억 달러(약 14조 5403억 원) 대비 4.1%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 성장한 수치다.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었음에도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수익성이었다. 비GAAP(기업 자체 회계 원칙)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5달러(약 974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분기 0.62달러(약 929원)를 넘어섰고, 회사가 예상한 조정 주당순이익인 0.61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잉여현금흐름도 7억 800만 달러(약 1조 619억 원)를 기록했다. 통상 회계연도 1분기는 기업 현금 유출 분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강한 수치다.

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네트워킹 부문이었다. 네트워킹 부문 매출은 27억 달러(약 4조 47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1.5% 급등했다. 2025년 7월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인수를 완료한 이후 네트워킹 부문이 본 궤도에 오른 셈이다. 무엇보다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382.6% 폭증했다.
28억 달러(약 4조 1972억 원)인 이전 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 자체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 23.7%를 기록하며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네트워킹 부문 하나가 책임졌다.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Cloud & AI) 부문 매출은 63억 달러(약 9조 443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인공지능 서버 공급 제약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18% 상승했다. 공급 부족 속에서도 수익성 높은 주문을 선별 수주한 결과다. HPE의 인공지능 시스템 수주 잔고는 50억 달러(약 7조 4950억 원)로 역대 최고치다. 수요 자체는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는 "1분기에 네트워킹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 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분기 중 하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문 증가세가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인공지능 구축 수요, 온프레미스 인프라 현대화, 부품 부족·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들의 선행 발주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문제는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핵심 변수다. 안토니오 네리 최고경영자는 디램(DRAM)과 낸드 플래시 비용 상승 압박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다년간 공급 계약 체결, 단기 견적 주기 도입, 기존 계약의 재가격 결정권 확보 등 세 가지 방향으로 대응 중이라는 입장이다. 메모리가 서버 부품 원가의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비용 관리가 수익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라클(Oracle) –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10일, 클라우드ㆍ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Oracle,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ORCL)이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172억 달러(약 25조 7828억 원)로 이전 분기 161억 달러(약 24조 1339억 원) 대비 6.8%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오라클 측은 이번 분기를 예외적이라고 언급했다. 2009년 이후 처음 유기적 총매출과 비GAAP 주당순이익이 동시에 20%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1.79달러(약 2683원)로 시장 예상치 1.70달러(약 2548원)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9억 달러(약 13조 3411억 원)로 이전 분기 80억 달러(약 11조 9920억 원) 대비 11.3%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 뛰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클라우드 인프라(IaaS) 매출이 49억 달러(약 7조 345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SaaS) 매출은 40억 달러(약 5조 99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61억 달러(약 9조 1439억 원)로 이전 분기 59억 달러(약 8조 8441억 원)보다 3.4% 상승했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합산 기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지표는 잔여이행의무(RPO)였다. 분기 말 기준 RPO는 5530억 달러(약 828조 904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이전 분기 대비 290억 달러 증가했다. 이번 분기 RPO 증가분 대부분은 대규모 인공지능 계약에서 비롯됐으며, 오라클은 이 계약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계약은 됐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미래 수익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더그 케링(Doug Kehring)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는 "아마존ㆍ구글ㆍ애저 등 경쟁사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로 이동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오라클의 성장 모멘텀은 점점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현재 10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 및 데이터 용량을 확보했고, 이 중 90% 이상은 파트너사 자금 지원 및 고객 선불 결제로 충당된다고 언급했다.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오라클은 2026년 내 추가 채권 발행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도, 이미 2026년 2월 300억 달러(약 44조 9700억 원) 규모의 투자 등급 채권 및 전환 우선주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사전 자금 조달이다. 이 외에 오라클은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틱톡 미국법인 지분 15%를 취득하고 이사회 참여 권한을 확보했다. 틱톡 미국법인 투자 성과는 회계연도 2026년 4분기부터 손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2027년도 매출 전망을 900억 달러(약 134조 9100억 원)로 올렸다.
서브 로보틱스 –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11일, 자율주행 로봇 배달 기업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 나스닥 종목명 : SERV)가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총매출은 90만 달러(약 13억 4910만 원)로 이전 분기 68만 7000달러(약 10억 2981만 원) 대비 31%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400% 증가한 수치다.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로봇 배달 서비스인 플릿(Fleet)의 매출이 65만 달러(약 10억 4930만 원)로 이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배달 건수는 분기 기준 53% 늘었고, 연간으로는 약 270% 성장했다. 브랜딩ㆍ광고ㆍ소프트웨어ㆍ데이터 라이선싱ㆍ의료 분야 반복 매출 등으로 구성된 수익 기반은 1분기 약 20만 달러(약 2억 9930만 원)에서 4분기 80만 달러(약 11억 9736만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5년 연간 총매출은 270만 달러(약 40억 4730만 원)로 예상치 250만 달러(약 37억 4075만 원)를 상회했다. 2024년 연간 매출과 비교하면 약 46% 성장이다. 2025년 기준 로봇 2000대를 6개 대도시권 20개 도시에 배치한다는 목표도 예정대로 달성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서브 로보틱스는 4개 기업을 인수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전문 기업 바유(Vayu), 초저지연 원격 조종 기술 기업 팬텀 오토(Phantom Auto), 병원 배달 로봇 기업 딜리전트 로보틱스(Diligent Robotics), 그리고 주방 자동화 기업 베부(Vebu)다. 이 중 딜리전트 로보틱스 인수가 매출 다각화의 분수령이 됐다. 25개 이상 병원에 약 100대의 로봇을 운용 중이며, 누적 125만 건 이상의 자율 배달을 완료한 사업 기반을 그대로 흡수했다.
알리 카샤니(Ali Kashani) 서브 로보틱스 최고경영자는 "2025년에 단일 도시 운영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자율 인도 배달 서비스 플릿으로 성장했다. 고무적인 점은 4건의 전략적 인수를 통해 견고한 성장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성장 체계는 물리 데이터가 AI를 개선하고, 높아진 가치가 다음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리드(Brian Read) 최고재무책임자는 2026년 매출 예상치를 약 2600만 달러(약 389억 7400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의료 부문에서 약 700만 달러(약 104억 9300만 원)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브 로보틱스는 우버 이츠(Uber Eats)와 도어대시(DoorDash) 등 양대 배달 플랫폼을 동시에 운용해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의 80% 이상을 다룬다. 배달 완료율은 99.8%다. 다만 2025년 GAAP(일반 회계 원칙) 기준 영업비용이 1억 6000만 달러~1억 7000만 달러(약 2399억 원~2548억 원) 수준에 달해 수익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025년 기준 현금 및 시장성 증권이 2억 6000만 달러(약 3897억 원)로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게 서브 로보틱스 측 설명이다.
어도비(Adobe)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12일(미국 기준), 창작 소프트웨어ㆍ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어도비(Adobe, 나스닥 종목명 : ADBE)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64억 달러(약 9조 5936억 원)로 이전 분기 61억 9000만 달러(약 9조 2788억 원)와 비교하면 3.4% 늘었다.
어도비는 사업부 보고 기준을 고객별 구독 매출로 재편했다. 크리에이티브 & 마케팅 전문가 그룹 구독 매출은 43억 9000만 달러(약 6조 580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비즈니스 전문가 & 소비자 그룹 구독 매출은 17억 8000만 달러(약 2조 668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고수익 구독 모델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총 연간 반복 매출(ARR)은 260억 6000만 달러(약 39조 63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상승했다. 인공지능 기반 ARR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9억 6000만 달러(약 4조 4370억 원)를 기록했다. 잔여이행의무(RPO)는 222억 2000만 달러(약 33조 3078억 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어도비는 18년간 최고경영자를 맡아온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의 사임 소식을 공개했다. 샨타누 나라옌은 후임자 선임 후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한다. 이사회는 후계자 선발 절차에 돌입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우선 ARR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성장 동력이 유지 중임을 언급했다. 어크로뱃(Acrobat) AI 어시스턴트 ARR이 약 3배 증가했고,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의 월간 활성 사용자도 약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댄 던(Dan Durn)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는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 예상치로 64억 3000만 달러~64억 8000만 달러(약 9조 6386억 원~9조 7135억 원)을 제시했다.
어도비는 미국 법무부와 구독 해지 절차가 불명확했던 문제에 관해 합의를 체결했다. 합의 금액은 1억 5000만 달러(약 2249억 원) 규모다. 패키지에는 현금 7500만 달러(약 1121억 8500만 원)와 무료 서비스 제공 7500만 달러로 구성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는 반면, 최고경영자 교체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최고경영자 사임에 따른 후폭풍은 투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용량 AI 데이터 전송, 광통신으로 해결하나?
AMDㆍ브로드컴ㆍ메타ㆍ마이크로소프트ㆍ엔비디아ㆍ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은 2026년 3월 12일, 광 컴퓨팅 인터커넥트 멀티소스 표준화 그룹(OCI MSA, Optical Compute Interconnect Multi-Source Agreement)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빅테크 중심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광전송 기술 개발에 뜻을 모은 것이다.
OCI는 구리 기반의 스케일업 연결(AI 장비 연결 확장)을 광학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에 AMDㆍ브로드컴의 UA링크(Link), 엔비디아 NV(Link) 등 다양한 전송 규격에 대응 가능한 공통 물리 기술을 정의하기로 했다. 초기 속도는 방향당 200Gbps(환산 초당 25기가바이트)에서 시작해 최대 3.2Tbps(환산 초당 400기가바이트)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빅테크가 손을 잡은 이유는 데이터 전송 병목 때문이다. AI 데이터 센터 규모가 기가와트 단위로 커지면서 수만 개의 가속기를 연결하는 기존 전송 기술로는 병목이 발생한다. 전송 케이블과 데이터 처리 장비를 모두 광기반으로 전환하면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OCI MSA는 하이퍼스케일러(메타ㆍ마이크로소프트ㆍ오픈AI)가 주도하고 칩 제조사(AMDㆍ브로드컴ㆍ엔비디아)가 따라붙는 구조다. 공급사가 표준을 정하고 고객이 따르는 기존 방식을 뒤집었다. AI 인프라의 주도권이 이미 칩 회사에서 대형 클라우드와 AI 플랫폼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OCI MSA의 성과를 바탕으로 광통신 부품 산업에 투자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열렸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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