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 지도자 모즈타바 선출 이면은 이란판 왕좌의 게임"

이승윤 2026. 3. 1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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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이면에는 군부와 온건 정치 세력이 맞붙은 치열한 권력 싸움이 있어 이란판 왕좌의 게임에 가까웠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겉으로는 예정된 승계인 듯 보였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이란 권력 핵심부에서는 약 일주일간 치열한 후계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자연사했다면 모즈타바가 그 뒤를 이었을 가능성은 작았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메네이는 생전에 측근들에게 잠재적 후계자 3명을 제시했지만, 아들 모즈타바는 포함하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맞붙었습니다.

강경파는 기존 노선 강화를, 온건파는 새 인물과 통치 방식, 미국과의 적대 관계 종식을 원했는데 모즈타바에게는 이란 혁명 수비대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습니다.

아흐마디 바히디 총사령관, 알리 아지즈 자파리 전 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겸 전 사령관이 모즈타파를 지지했고 수비대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호세인 타에브도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겸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일부 고위 성직자들은 모즈타바가 국가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이들은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이슬람 혁명의 국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를 밀었고, 종교학자 알리레자 아라피도 대안 후보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강경 노선으로 기울었습니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뉴욕 타임스에 성직자들이 국가 위기를 해결할 지도자보다 순교한 지도자를 대신해 복수할 지도자를 찾는 데 더 관심이 있는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 회의는 지난 3일 첫 투표에서 2/3 이상의 찬성으로 모즈타바를 선출했고 당시 투표는 보안상 이유로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전문가 회의는 결과를 정부에 통보했고, 이란 정부는 국영 언론에 4일 새벽 기도 시간에 맞춰 발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라리자니는 미국과 이란의 후계자 제거 위협을 고려해 발표를 보류시켰고 비대면 투표는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온건파가 반격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또 병원 치료 중이던 모즈타바가 최고 지도자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전해졌는데 보안상 이유로 모즈타파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온건파는 하메네이가 생전에 아들이나 가족 중 누구도 후계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제시하며, 세습 승계는 1979년 혁명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성직자들을 놀라게 했고, 혁명수비대는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어 7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변 아랍 국가들에 공격을 사과하고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란 혁명 수비대는 분노했고 장성들은 전문가 회의에 즉각 최종 투표와 결과 발표를 요구했습니다.

정보기관 수장 출신의 타에브는 전문가 회의 성직자 88명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지도자 아들에게 투표하는 게 도덕적, 종교적, 이념적 의무라며 모즈타바 지지를 설득했습니다.

이에 8일 전문가 회의가 다시 열렸고 하메네이의 유언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헌법상 그럴 의무는 없으며 성직자들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다는 주장이 맞붙었습니다.

다만 전시 상황에서 화상 투표도 정당한 투표로 인정될 수 있다는 점에 전원이 동의했습니다.

투표 결과, 모즈타바는 88표 중 59표를 얻었고 자정 직전, 국영 언론은 새 최고 지도자 탄생을 발표했으며 반대 인사들로부터도 축하 메시지와 충성 맹세가 쇄도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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