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 유럽 동맹국들 난색·경계

김기화 2026. 3. 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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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군사 참여를 요구받고 있는 유럽 주요 동맹국들이 일제히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은 가장 먼저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폴란드와 스페인, 그리스,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어떤 군사 개입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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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군사 참여를 요구받고 있는 유럽 주요 동맹국들이 일제히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은 가장 먼저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ARD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군사작전과 관련해 "즉각적인 필요성이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 참여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대변인도 16일 이란 전쟁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무관하다"며 "나토는 영토 방위를 위한 동맹이며 현 시점에 나토 파병 권한은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한 나토 당국자는 이 통신에 "회원국들은 이미 지중해 지역에 추가 안보 제공을 강화했다"며 "우리는 개별 동맹국들이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측면에서 뭘 더할 수 있을지 미국 등과 논의 중인 건 인지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맹방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고 비판받아온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신중 모드를 유지했습니다. 영국 주요 매체들은 이를 사실상의 거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집단 계획'을 세우려 유럽 파트너를 비롯해 모든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나토 임무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부정적인 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나토와는 관련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더 확대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BBC 방송은 동맹국들이 이같이 경계하는 태도가 트럼프발 이란 위기를 해결하는 빠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동맹국 중에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중동에 빠르게 항공모함과 군함을 보냈고 지난주엔 호르무즈에 대해서도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동맹국들의 협력을 주장하는 등 개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마크롱 대통령조차도 호위 임무는 "분쟁의 가장 뜨거운 단계가 종료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며칠 뒤 카트린 보트랭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함선을 보낼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폴란드와 스페인, 그리스,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어떤 군사 개입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전쟁은 원하지 않는데 대미 협력 여부는 열려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덴마크 언론에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첫날부터 긴장 완화를 요구했다"며 "심각한 상황이므로 우리는 열린 생각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기여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ANP 통신에 "그곳(호르무즈)에서 단기로 성공적인 임무를 해내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는 나토 국가들이 미국의 도움 요청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향후 가능한 군사 임무의 다양한 측면과 관련한 명확성이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BBC는 "미국의 동맹국들은 지금 충격받은 채로 '이란 개입'이라고 적힌 문 앞에서 서성이며 서로를 불안하게 바라보고만 있지만, 무대응은 진짜 옵션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선택의 순간은 이미 닥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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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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