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 흑산도 장도습지 사라진다

광주일보 2026. 3. 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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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신안군 흑산도 장도습지가 사라질 위기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9일 흑산도 장도습지가 '건조화'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2025 국립공원 내륙습지 발굴 및 정밀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신안군 흑산면 장도습지에 대한 '습지 육(陸)화·건조화 평가'를 거친 결과, '위기' 단계라는 진단이 내려졌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장도습지가 육화·건조화 '위기' 단계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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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정밀조사 보고서...건조화 위기 등급 첫 평가
강수량 적고 버드나무 확산 영향...습지 면적 줄어
장도습지 전경.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국내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신안군 흑산도 장도습지가 사라질 위기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9일 흑산도 장도습지가 ‘건조화’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2025 국립공원 내륙습지 발굴 및 정밀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신안군 흑산면 장도습지에 대한 ‘습지 육(陸)화·건조화 평가’를 거친 결과, ‘위기’ 단계라는 진단이 내려졌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평가 단계는 안정·양호·위기·심각 4단계로 구분되며 ‘위기’ 단계는 육상식물이 50% 이하 수준으로 침입해 습지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장도습지가 육화·건조화 ‘위기’ 단계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육상식물 침입률이 50%를 넘으면 ‘심각’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장도습지는 해발 200여m 높이의 분지 지형에 형성된 8만 7214㎡ 면적의 습지로, 지난 2004년 습지보전법에 따른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듬해 3월에는 국제적으로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등록된 람사르 습지다.

환경 당국의 장도습지 보전 조치에도, 20년 넘게 말라 가기를 반복하고 있는 데는 기후적 요인과 지형적 특성, 인적 요인, 육상식물 확산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도습지는 분지 형태의 지형에 빗물이 모여 만들어진 곳인데, 연평균 강수량이 1000㎜ 미만이라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영산강청 설명이다. 또 인근 주민들이 습지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며 습지 물을 상수원으로 활용해 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버드나무 군락이 확산하면서 건조화를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드나무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만 군락 밀도가 높아지면 광합성 과정에서 토양 수분을 많이 소비하고 토양 내 유기물층을 분해해 보습 기능을 약화시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장도습지 내 버드나무 군락 면적은 2013년 2683㎡에서 2024년 1만 55.9㎡로 늘어 10여년 사이 3.75배(7372.9㎡)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이대(벼과 식물)와 칡, 찔레 등 육상식물도 확산하면서 습지가 빠르게 말라 가고 있다는 것이 영산강청 설명이다.

양해근 한국환경재해연구소 소장은 “장도습지의 건조화에는 기후적 요인도 있지만 버드나무가 확산되는 과정 속에서 방치했던 것이 문제”라며 “습지가 가지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버드나무와 같은 육상식물의 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산강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제5차 보전계획’에 따라 총 6억 원을 투입해 버드나무 군락 등 육화 식생 관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주은 기자 y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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