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네타냐후 손가락 6개?…‘심리전 도구’ 된 AI

KBS 2026. 3. 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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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요 며칠 큰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죠.

사망설에 휩싸였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건데요.

옆에 있던 보좌관에게 손가락 개수를 세어보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현지 시각 15일 : "손가락 개수 한번 세어볼까요? (좀 보여주실래요?) 여기요. 여기요. 봤죠?"]

자신의 실제 손이라는 걸 강조하려는 듯 양손 열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펼쳐 보이는데요.

지난 13일 연설 당시, 화면 속 네타냐후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망설이 퍼지자 이를 반박하는 겁니다.

이란 공격으로 이미 네타냐후 총리가 숨졌고, 이스라엘 정부가 인공지능 딥페이크로 이런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네타냐후가 살아 있다면 쫓아가서 살해할 거라며 사망설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소문이 힘을 얻는 건, 실제로 가짜 AI 전쟁 영상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건 '텔아비브 심판의 날'이라는 제목의 16초짜리 영상인데요, 도시 한복판에 미사일이 떨어져 건물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진 모습입니다.

이번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가 불길에 휩싸였는데, 거대한 폭격이라도 당한 듯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모두 실제처럼 보이지만, 100% AI로 만든 가짜 영상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개전 후 2주 만에 만들어진 관련 AI 가짜 이미지와 영상이 110개를 넘어섰습니다.

이 영상들은 언론사를 표방한 SNS 계정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 중인데요.

파괴된 도시와 가짜 시위 장면은 물론, 눈물을 흘리는 군인의 모습을 담아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단순한 가짜뉴스를 넘어, 전쟁 상황을 왜곡하는 '디지털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소셜 미디어가 전쟁에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 새로운 수단이 된 것이죠.

특히 가짜 인공지능 영상 상당수가 이란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등 친이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일례로 이달 초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공격해 침몰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있죠.

당시 미국 군함이 불타는 AI 가짜 영상들이 쏟아졌는데, 실제 함선은 무사했습니다.

[레이첼 바이그/독일DW뉴스 팩트체커 : "가장 중요한 조언은 진짜라고 믿기에 너무 완벽해 보인다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백악관 역시 전쟁 홍보 영상에 아이언맨이나 스폰지밥 같은 영화나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전쟁의 비극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AI 가짜 영상은 전쟁의 실상을 가리고, 혼란을 부추겨 정확한 사실 확인에 장애가 될 수 있는데요,

가짜 영상에 대한 플랫폼 규제와 함께 영상 소비자들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안목을 갖추는 것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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