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에서 ‘5·18’이 사라졌다

광주일보 2026. 3. 16.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오월 정신'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연설회에 나선 7명의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통합특별시의 경제도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웠지만, 광주와 전남의 공통분모인 오월 정신의 계승과 개헌을 통한 헌법 전문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보 정견발표 미래 비전 제시·예산 확보 ‘경제 논리’ 치우쳐
‘5·18정신 헌법 수록’ 언급 않고 개헌 로드맵 제시 후보 없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후보인 김영록(왼쪽부터)·강기정·정준호·주철현·신정훈·민형배·이병훈 예비후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오월 정신’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연설회에 나선 7명의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통합특별시의 경제도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웠지만, 광주와 전남의 공통분모인 오월 정신의 계승과 개헌을 통한 헌법 전문수록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김영록 후보부터 7번 이병훈 후보까지 모든 후보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20조 특별지원’과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영록 후보는 전남의 행정 성과와 미래 산업 선도를 강조했고, 강기정 후보는 ‘추진력’을 앞세워 군공항 이전과 복합쇼핑몰 착공 등 현안 해결사를 자처했다.

정준호 후보는 AI 시대의 대전환과 30조 예산 확보를 주장했으며, 민형배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과 통합지원금 투자를 약속했다.

주철현 후보는 균형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수도를, 이병훈 후보는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권역별 특화 발전을, 신정훈 후보는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완성을 각각 역설했다.

그러나 이들의 7분여 정견 발표 중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개헌 로드맵을 제시한 후보는 없었다.

강기정 후보가 지난해 12월 3일 불법계엄 당시 시청사를 개방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오월 DNA를 언급하고, 신정훈 후보가 80년 당시를 회고했을 뿐이다.

오월 정신 계승 과제가 뒷전으로 밀려난 배경에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광주와 전남이 행정적으로 통합되는 민감한 시점에서 ‘5·18 정신’을 강조할 경우, 자칫 통합특별시의 무게중심을 광주에 두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전남 지역민이 5·18 민주화운동에 나섰으나 그동안 5·18은 광주라는 인식이 강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통합시장 후보들이 전남 지역민에게 ‘오월’이라는 상징적 가치보다는 ‘에너지’나 ‘농어촌 기본소득’ 같은 실질적 혜택을 부각하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다른 원인은 이번 통합특별시 출범의 성격 자체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인구 소멸과 지역 경제 침체라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후보들이 당원과 시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경제 논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민주주의의 가치나 정신적 유산에 대한 비전은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특별시가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고 정부 예산을 더 받아오는 ‘경제 공동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끈은 오월의 대동 정신”이라며 “대통령의 공약이자 호남의 숙원인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후보들이 침묵하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경선은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되는 합동 토론회와 19일부터 시작되는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5인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