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핵심 문제 점검으로 언론 역할 강화 기대
구체적 설명·매각 보충 요구
보도자료 재가공 자제 요청
통영 파크골프장 조성 후속
농어촌기본소득 기획 주문
기자가 고생해야 독자가 행복한 법이다. 기사 작성 시 단순 통계 수치 나열과 보도자료 재가공 수준에 그치지 말고, 각종 자료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심층 분석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법무부 단속 중 목숨을 잃은 베트남 이주노동자 '뚜안' 씨 사건을 지속적인 추적 취재로 산재 승인을 이끌어낸 점은 돋보이지만, 어떤 법리적 근거와 심사 과정을 거쳐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심층 취재와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맥락을
먼저 평가위원들은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으로 독자를 설득하라고 입을 모았다.
위원들은 이영호 기자가 보도한 '보물섬남해FC, 금석배 전국 중학생 축구대회 우승'에 대해서 "우선 독자들이 궁금해할 경기 과정(대회 방식·참가 규모·결승전 스코어·전술 등), 수훈 선수와 개인상·기록 등 구체적인 성과, 그리고 남해FC의 과거 출전·우승 이력 같은 핵심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못했다"며 "현장 취재나 선수·감독 인터뷰 같은 1차 자료가 없어 '어떻게 우승했는가'라는 스포츠 기사 본질의 드라마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가했다.
'조선업 이주노동자 늘었지만 근속기간 줄어…숙련 인력 육성 무의미'(안지산 기자)에 대해서도 "앞으로 고액의 브로커 수수료와 착취를 겪는 이주노동자들의 생생한 현장 증언을 직접 발굴해 담아내야 한다"며 "나아가 정부와 기업이 숙련 인력 정착을 위해 이주노동 도입 체계를 어떻게 공공화하고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추적하는 심층 취재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단속 중 숨진 베트남 청년 뚜안 산재 인정'(안지산 기자)은 "지역 정론지로서 끈질긴 사명감이 돋보이지만 산재 승인 결과 전달에만 초점을 맞춰, 단속을 피하려던 추락 사고가 어떤 법리적 근거와 심사 과정을 거쳐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빠진 아쉽다"며 "무엇보다 법무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강제 단속 및 추방 대상'으로 취급하는 반면,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이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해 산재를 승인했다. 부처 간 엇갈린 시각과 정책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지적했다면, 이주노동 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짚어내는 훨씬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연장선에서 기사의 맥락을 강조하기도 했다. 류민기 기자의 '단 한 컷에 담긴 소리 없는 수많은 말'을 두고 "창원 성산아트홀 <퓰리처상 사진전> 안내로 지면이 채워졌는데 창원문화재단에서 지금 이 시기에 어떤 의도로 전관을 할애해 이런 전시를 마련하게 됐는지, 이 전시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같은 맥락이 빠져 있어서 아쉽다"고 했다.
후속 보도 요청도
위원들은 정봉화 기자가 출고한 '통영시의회 다수 국민의힘, 같은 당 시장 견제-정책 검증 뒷전'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회별 특징과 문제점들을 다루는 연속 기획 기사"라며 "파크골프장이 지자체별로 우후죽순, 치적식으로 건립되고 있는데, 통영 산양파크 골프는 도심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 그런데도 여기에 1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보기드문 사례인 만큼 후속 기사와 자세한 기사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미지 기자의 '재건축 대신 뜨던 리모델링 추가비용 부담에 쉽지 않네'에 대해서도 "조합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문제가 되는 게 자금지출인데, 업무대행사와 조합장, 이사 등이 주로 결정한다"며 "그럼에도, 방만한 사업 자금 지출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미비한 주택법과 시행령을 지적하는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위원들은 남해에서 시행 중인 '농어촌기본소득'과 관련해 경남형 농어촌기본소득이 왜 필요한지 기획기사를 요청했으며, '전 여친 폭행하고 흉기 휘두른 10대 검거'(허귀용 기자)에 대해선 "가해 청소년 재활·피해자 보호 관점이 없어 아쉽다. 청소년 데이트폭력 구조적 맥락(젠더폭력 교육 부재 등)을 짚는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민병욱 기자
◇보고서 제출: 강가별, 강정한, 김나리, 김우진, 김태훈, 배민희, 이춘선, 정은아, 홍혜문, 희진 위원
◇참석: 강가별, 김나리, 김우진, 김태훈, 배민희, 희진 위원
◇참관: 민병욱 논설여론부장, 남석형 시민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