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줄 전역”…충남 지역 의료 공백 ‘빨간불’
[KBS 대전] [앵커]
충남지역의 의료 취약지를 지켜온 공중보건의사들이 대거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충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농어촌 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많게는 하루 7백 명의 환자가 찾는 청양군보건의료원.
평일 낮인데도 응급실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와 피부과도 휴진에 들어갔고 곧 있으면 안과 진료마저 중단됩니다.
[명주호/청양군 비봉면 : "안과가 없었다가 여기에 생겼다고 해서 왔는데, 여기도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까 홍성이나 부여나 예산으로 가야 된다."]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 7명이 모두 복무를 마치기 때문인데, 연봉 3억 원에 전문의 채용 공고를 올려봐도 지원자가 없습니다.
[김상경/청양군보건의료원장 : "사람을 뽑을 예산이 있어도 정주 여건이 안 좋으니까 (안 구해져요.) 유일하게 의사를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 공보의밖에는 없어요."]
면 단위 보건지소는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청양의 한 보건지소에는 내과 휴진 안내문이 붙은 채 오가는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순회 진료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최근 공보의가 전역을 앞두고 휴가에 들어가면서 그마저도 진료를 멈춘 겁니다.
[신동희/청양군 화성면 : "혈압약 먹느라고…. (지난 진료 때)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자기 없으니까 6개월 치를 (미리) 준다고…."]
충남에서 다음 달 전역하는 의과 공보의는 모두 55명.
하지만 충원 인원은 15명으로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공보의 지원 자체가 줄어든 데다, 2년여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 여파 등이 겹친 탓입니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 활성화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입니다.
[장동화/충남도 보건행정팀장 : "(신규 공보의 중) 전문 과목이 관련된 분야가 있으면 그 의료원에 우선 배치를 해주고, 없으면 시니어 의사라든가 뭐 관리 의사라든가 이런 쪽에서…."]
보건복지부는 2031년까지 공보의 부족에 따른 지역 의료 공백이 계속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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