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행동] 석유 개발로 아마존 오염…원주민들 반발
【앵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무분별한 석유 개발로 파괴되면서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의 저항으로는 석유 개발 저지에 역부족이라고 보고, 국제사회가 나서기로 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물 위에는 기름이 떠다니고, 토양까지 검게 물들었습니다.
숲 곳곳에선 석유 시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가스 플레어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강물이 오염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이제 돈을 주고 물을 사 먹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훌리아 카탈리나 춤비 / 아마존 남부 슈아르족 지도자 :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오염된 물과 생선을 먹는 것뿐입니다. 이곳에서는 숨 쉴 깨끗한 공기도 없습니다.]
아마존 전역에서 모인 30여 명의 원주민 여성들이 석유 개발로 오염된 현장을 찾아 피해를 확인하는 '톡시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투어에 나선 원주민 여성들은 숲 생태계 파괴가 공동체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유 개발 시 가스를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돼 아마존의 탄소 자정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살로메 아란다 / 에콰도르 아마존 공동체 출신 :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고 멸종되고 있으며, 석유 시추의 영향으로 저희 영토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환경 파괴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에콰도르 정부는 오히려 석유 산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외국 투자를 유치해 약 470억 달러 규모의 석유 개발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공동체 동의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유마 난고 / 에콰도르 와오라니 여성협회 부회장 : 우리는 파스타자 유전 22번 구역에 석유 회사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지역에서 코판족 형제들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비극을 겪고 싶지 않습니다. ]
국제사회도 동참에 나섰습니다.
콜롬비아와 네덜란드 주최로 다음 달 콜롬비아에서 처음 열리는 '화석연료 전환 국제회의'에서 아마존의 석유 개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