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물리적 방호’ 첫 콘퍼런스…K-원전 수출 경쟁력 강화 나선다

황기환 기자 2026. 3. 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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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와 국내 원전 보안 체계 진단 결과 공유
설계·훈련 통합한 국제 기준 방호 시스템 구축 추진
▲ 한수원이 지난 12일과 13일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개최한 원자력발전소의 물리적 방호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전문가들의 발표를 듣고 있다.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원전의 '철통 보안'을 위한 물리적 방호 체계를 정밀 점검하며 K-원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원전 수출 시장에서 보안 역량이 핵심 지표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방호 시스템의 국제 표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수원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물리적 방호를 단독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 기관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국내외 원전 보안 전문가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핵심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물리적방호팀이 수행한 국내 원전 방호 체계의 진단 결과 공유였다. 전문가들은 원전의 안전이 단순한 기계적 결함 방지를 넘어, 외부 위협으로부터 시설을 보호하는 '물리적 방호'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발표자로 나선 마이크 슐레이 웨스팅하우스 수석 컨설턴트는 "전 세계적으로 원전 방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설계 단계부터 방호 개념을 반영하고, 실전형 인력 훈련 체계를 고도화해 통합 운영할 때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 원전 보안 관계자는 "그동안 물리적 방호가 부수적인 영역으로 치부된 면이 있었으나,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원전 운영의 핵심 기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미국 측의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대응 매뉴얼을 전면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원전 시장의 트렌드는 기술력과 경제성을 넘어 '철저한 보안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 등 신규 원전 도입국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부합하는 물리적 방호 체계를 갖췄는지를 엄격히 따지는 추세다.

한수원이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방호 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은 결국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다. 우리 원전의 보안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손봉순 한수원 노경협력처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 원전 방호 수준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도출된 개선 과제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원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