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웃는데 다른 삼성전자는 울상…‘칩칩산중’ 갤럭시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6. 3.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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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커지는 갤럭시·가전 DX 부문
D램 원가부담에 갤럭시 가격인상
경쟁자 애플은 가격동결로 총력전
TV·가전 침플레이셔·불황 이중고
DS·DX간 이익 격차 더 벌어질듯
갤럭시 S26 울트라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가 연간 20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TV 등 조립 제품을 만드는 디지털경험(DX) 부문은 올해 실적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은 급등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월 DDR4 8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2월 1.35달러에서 10배가량 올랐다. 낸드도 128 MLC 기준 12.67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배 올랐다. 메모리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가장 타격이 큰 사업부는 DX 부문에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MX사업부다. 스마트폰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기준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D램과 낸드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3%와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가 상승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할 경우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어 전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이런 배경 아래에서 전략 제품인 갤럭시 S26의 가격 동결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국 높아진 메모리 가격 부담에 갤럭시 S26 시리즈 중 가장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해외 가격만 동결하고 나머지는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애플이 이같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업체들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칩을 공급받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X사업부는 DS사업부로부터도 메모리를 구입하지만 DS사업부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에서도 사들인다. DS사업부에서도 경쟁에 따른 시장가로 공급받고 있다.

TV·모니터(VD) 및 생활가전(DA)사업부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전체 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원가 부담이 커지면 이미 낮은 수익성에 타격을 받게 된다. 두 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메모리 가격 급등뿐만 아니라 최근 이란에서 전쟁이 시작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DX 부문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서 제품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것이다.

이에 따라 DX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7조~8조원대 예상이 주로 나오는 가운데 하나증권은 영업이익이 4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DX 부문은 이달부터 10시간 이내 비행의 경우 임원도 이코노미석을 탑승하게 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전반적인 인력 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DS사업부와 DX사업부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시기가 있었다. 2018년 클라우드 투자 붐으로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DS사업부는 44조5700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냈다. DX사업부는 당시 12조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큰 폭의 하락은 피했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은 차원이 다르다.

2018년 당시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8달러와 5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이의 2배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낸드의 경우 최근 두 달간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원가 부담이 단기간에 커졌다.

이에 따라 DS사업부와 DX사업부의 영업이익 격차도 유례 없는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 예상대로 DS사업부 영업이익이 200조원에 근접한다면 2018년 4배 정도로 벌어졌던 두 사업부 간 격차는 20배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DX 부문의 속앓이에도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역사적인 규모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은 DS사업부와 DX사업부를 합쳐 발표하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한 임원은 “삼성전자의 강점이 부품(반도체)과 세트(조립 제품)가 서로 보완하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메모리에 대한 쏠림이 심하다”면서 “메모리 외 사업부 직원들 소외감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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