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 상승시 석유제품 최대 타격… 생산비 6.3% 상승” 산업硏
국내 제조업 생산비 평균 0.7% 증가
화학제품·고무플라스틱 생산비도 증가
에너지 급등→제조원가 상승→물가 상승
물가상승·경기 둔화 동시 발현 가능성
대중동 100조 프로젝트 지연·좌초 대응
피해 경로별 맞춤형 산업 대응 전략 필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 최고인 배럴당 145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석유제품 업종의 생산비가 증가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이렇게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7%로 이 가운데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 이상이 통과하는 병목 지점으로 이번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에너지 급등에 이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에너지 의존 산업계에 직격탄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인 지난달 28일 배럴당 72달러에서 지난 6일 103달러까지 상승해 40% 이상 급등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특히 이 물량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분쟁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제조업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는 평균 0.7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 증가율은 6.3%로 가장 높아 주요 제조업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연료나 난방 연료, 석유화학 원료에 쓰이는 석유제품 산업은 원유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석유제품에는 휘발유, 경유, 등유, 항공유, LPG와 석유화학의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선박·발전용인 벙커씨유, 윤활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화학제품 산업은 1.6%, 고무·플라스틱 산업은 0.5%의 생산비 증가가 예상되는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2~3% 수준에 불과해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물류 차질이 길어질 경우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등 중동과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운송비 상승, 납기 지연, 공급망 교란 등으로 수출에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수소 등 한국 기업의 참여와 수주 확대가 핵심인 100조원 대형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좌초되는 것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동 내수 시장 침체에 따라 중동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 2위 현대차,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K뷰티·K푸드 등 소비자 시장의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성욱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국제 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별 에너지 의존도와 공급망 구조를 고려한 피해 경로별 맞춤형 산업 대응 및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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