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디] 2003 이라크, 2026 호르무즈
오대영 앵커 2026. 3. 16. 20:50
2003년 이라크, 미국은 압도적 화력으로 바그다드를 점령했지만, 곧 게릴라전의 늪에 빠졌습니다.
공습의 이유였던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미군 사망자는 속출했습니다.
재선을 꿈꾸던 부시 대통령에게는 '실패자'의 낙인을 가려줄 '동맹의 깃발'이 절실했습니다.
북핵 위기 속 한국은 충성도를 시험받는 동맹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고뇌를 거듭한 끝에 독배를 들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2003년 4월 2일 / 제238회 임시국회 국정연설 중) : 명분에 의해서 움직여 가는 시대가 와야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명분이 아니라 현실의 힘이 국제정치 질서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호르무즈, 우리는 다시 '청구서'를 받아들었습니다.
미국의 본성도, 명분보다 힘이 앞서는 현실도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미국의 요구는 더 노골적입니다.
과거에는 그래도 동맹의 가치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관세와 공급망을 거래의 볼모로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딜레마는 22년 전보다 더 가혹하고 복잡합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PD 정유리 조연출 이은진 작가 배준 영상디자인 한새롬 영상자막 성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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