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방선거서 ‘극우·극좌’ 약진…극단적 ‘정치 양극화’
극좌 LFI도 일부 도시 선두 달려
정치 분열에 단일화 전략 빨간불
내년 프랑스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과 급진 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약진했다. 르몽드는 “프랑스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내년 RN의 집권 가능성”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RN이 사회의 모든 계층과 지역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과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3만4875개 코뮌(행정 단위)에서 시도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의 RN과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이끄는 LFI가 강세를 보였다. 반이민 성향의 RN은 특히 남부 주요 도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RN 후보인 프랑크 알리시오가 현직 시장이 이끄는 좌파 사회당 중심 연합과 약 35%의 득표율로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또 RN은 대선 향방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졌던 남부 도시 니스와 툴롱 시장 선거에서도 각각 40%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투표에 올랐다.
RN은 오는 22일 결선투표에서 니스 같은 대형 도시를 확보할 경우 내년 대선으로 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년 동안 좌파가 시정을 이끌어온 파리에서는 사회당·녹색당 연합 후보 에마뉘엘 그레구아르가 우파 후보 라시다 다티를 앞서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LFI 후보 소피아 시키루도 결선에 합류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도시에서는 좌파 사회당과 우파 공화당 등 전통 정당이 시장과 지방의회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번 1차 투표에서는 RN뿐 아니라 LFI 역시 여러 도시에서 득표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북부 도시 루베에서 LFI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툴루즈·릴·리모주 등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여러 도시에서 3~4개 정당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등 정치 지형이 더욱 분열된 모습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극우 후보의 승리를 막기 위해 정당 간 연합이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이른바 ‘공화주의 전선’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중도와 좌파 진영 간 균열이 나타나면서 결선투표에서 극우를 막기 위한 연합 형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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