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일부 선박 통과소식에 유가 상승폭 축소
트럼프 "하르그섬 완전 파괴,석유시설은 피해 안입어"
석유 시장은 불안감 여전

중국에 이어 인도,파키스탄 등으로 향하는 여러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미국산 서부텍사스석유(WTI)가 소폭 하락으로 돌아서고 105달러를 넘었던 브렌트유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16일(현지시간)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런던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에 배럴당 103.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날보다 0.15% 오른 수준이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98.77달러로 출발했으나 동부 표준시로 오전 7시30분에 0.6% 하락으로 돌아서 배럴당 96달러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날 유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핵심 석유 처리시설이 있는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시설이 있는 푸자이라 항구가 공격받은 데 따른 영향으로 유럽 시장에서 오전 일찍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주말에 인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하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도 이 날 이란 해안선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추가로 6척의 LPG 수송선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며 여러 국가들이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으로 향하는 비공식 항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 날 “호르무즈 해협은 ‘적국’의 선박에 대해서만 폐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석유 시장에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다.
브렌트유와 WTI유는 지난 한 달사이 45% 이상 급등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수송량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 한국과 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를 보호하기 위해 참여하라고 요구했으며 여러 동맹국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4일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하르그 섬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섬 대부분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재미삼아(just for fun)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하르그 섬에 있는 석유 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공격할 경우 하르그 섬의 원유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석유 수출량의 약 90%가 하르그 섬을 통해 선적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이란은 2월에 하루 약 320만 배럴을 생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백악관은 여러 국가가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이러한 작전이 전쟁 종식 전에 시작될지, 아니면 전쟁 종식 후 시작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이 관리들은 덧붙였다.
마이크 월츠 UN주재 미국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군사 기반 시설만 공격했다”며 “대통령이 원한다면 에너지 인플라까지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나타샤 카네바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미국의 하르그 섬 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위협은 전쟁의 중대한 확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카네바는 이란의 석유 수출 터미널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하루 15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 대부분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상항이 이렇게 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나 지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30개국 이상이 석유 공급 차질 해소를 위해 비축석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유가는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5일 아시아 국가들이 비상 석유 비축량을 즉시 방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와 유럽 국가들은 3월 말까지 비축량을 방출할 예정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5일 “전쟁에는 어떤 보장도 없다”며 “유가 역시 몇 주내로 하락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며느리가 복덩이같다"…아들 결혼 앞두고 복권 '10억 잭팟'
- "7년 기다렸다" 기대감 폭발…개미들 잠 설치게 만든 '신작 게임' [테크로그]
- 한국 로봇산업, 중국과 맞설 수 있나 [조평규의 중국 본색]
- [마켓PRO]투자고수, 두산에너빌·현대차 매수하고, 삼전 팔았다
- 호르무즈 못 뚫고 동맹에 손 벌린 미국…해운주 '급등'
- 아들 돌부터 모은 금 50돈…주식·부동산 많다면 계속 보유를
- "한 번 채혈로 10가지 암 검진 KMI와 내달부터 서비스"
- '지옥철' 고생 이젠 끝?…"서울까지 30분" 들썩이는 동네
-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 맡기는 테슬라, 이제는 직접 만든다
- "지금이 바닥이다"…'상위 1%' 초고수들 싹쓸이한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