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미파견 동맹 “기억해두겠다” 트럼프, ‘뒤끝’ 예고…파병 요청국들 ‘초난감’

정유진 기자 2026. 3.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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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지날 수 있을까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쪽 호르무즈 해협을 향하는 화물선이 페르시아만을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일부 국가 동참 의사”…이번주 호르무즈 연합군 발표 계획
19일 정상회담 앞둔 일본 “결정된 것 없다”…영·프, 가부 안 밝혀
‘갈라치기’ 나선 이란은 미·이스라엘 뺀 개별국과 통행 협상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지 않는 동맹은 “기억해두겠다”고 말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파병 요청을 받은 국가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중 호르무즈에서 유조선 호위 작전을 펼칠 연합군 구성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등 일부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허가를 받기 위해 이란 정부와 개별 협상을 시작했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모호하고 소극적”이라면서 “자국 해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병을 요청한 중국·프랑스·일본·한국·영국 중 특히 일본은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한 상황에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의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요청받지 않았다”며 “(유조선) 호위함 파견은 일절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현시점에서 자위대 파견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국·프랑스도 파견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글로벌 해운 혼란을 끝내기 위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병을 요청하기 전인 지난 9일 키프로스에서 한 연설에서 이번 전쟁의 “가장 치열한 국면이 지나간 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선박을 호위하는 “순수하게 방어적인” 임무 수행을 파트너들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도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각국은 군사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을 뿐 미국의 파병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중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선박 호위 연합군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작전 수행 시점이 적대행위 중단 이후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가 파병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일부 국가와 직접 대화했으며 그들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이 사실임을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NBC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가 (파병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란은 “미·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에는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갈라치기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여러 국가가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요청했다. 군은 이미 여러 국가에 속한 선단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인도 선적의 가스 운반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인도 정부가 확인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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