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가치 오를 일만 남았다”...상장사 자사주 소각 올해만 벌써 46조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3.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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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올 들어 폭증하고 있다.

올해가 아직 1분기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발표된 자사주 소각 규모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8일 내놓은 '2025년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결산' 자료상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가 21조4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발표된 수치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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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법 개정안에 대응
보유 자사주 선제적 처분
속도내는 주주환원책에
자사주가 투자 주요변수
지주사·금융주 관심 ‘쑥’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올 들어 폭증하고 있다. 올해가 아직 1분기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발표된 자사주 소각 규모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해부터 논의돼온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결국 시행되면서 자사주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결정 공시를 통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27조6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약 15조6138억원)와 공정공시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 두산(3조1207억원)까지 포함하면 소각이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총 46조3565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소각 규모는 공시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8일 내놓은 ‘2025년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결산’ 자료상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가 21조4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발표된 수치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주요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시행에 대응해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가운데서는 두산이 국회에서 3차 상법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임직원 보상용 외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며 선제적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SK도 임직원 보상용을 뺀 나머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요 그룹이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자사주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관행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 규모가 소각 금액을 큰 폭으로 웃돌았고 자기주식 수는 꾸준히 늘었다. 실제로 2019년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는 1조원에 그쳤고 2020년에도 1조200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매년 4조원을 웃돌았다. 2019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첫해인 2024년까지도 자사주 매입 금액은 소각 금액을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소각 규모가 매입 금액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자사주가 순감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조1000억원, 소각 금액은 21조4000억원이었다.

연초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가시화된 올해는 신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보다 기존 보유 물량을 우선 처분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상장사들이 취득을 발표한 자사주는 9조6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이 본격화한 지난해만 해도 매입과 소각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소각액이 취득액의 5배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잇따르면서 투자 전략에서도 자사주 보유 비중을 주요 변수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동 전쟁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연초 상법개정 기대감이 다소 희석된 상황이지만 이번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관련 종목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와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아래로 떨어지면서 기존 상법개정안 모멘텀이 다소 희석됐을 수 있다”며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아 추가 소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지주사와 금융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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