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코앞 부산대 예술 특수학교, ‘금정산 센터’ 논란

김동우 2026. 3.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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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건물 내부 설치 추진에
환경단체 “합의 어겼다” 반발
부산대 “본래 취지에 더 부합”
부산대 특수학교 투시도. 부산대학교 제공

추진 8년 만에 첫 삽을 뜨는 부산대학교 부설 예술 특수학교 건립 사업에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5년 전 합의로 특수학교와 함께 조성하기로 한 금정산 생태환경 교육센터가 학교 건물 내에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반발하면서다. 환경단체는 당초 이 시설이 학교 외부에 별도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고 주장하는데, 부산대 측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16일 부산대에 따르면 금정산 생태환경 교육센터(이하 금정산 센터)는 특수학교 건물 2층에 99㎡(약 30평) 규모로 들어선다. 금정산 센터는 금정산의 생태·환경적 가치를 홍보하고 자연환경 보호와 교육을 위한 거점으로 계획된 시설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부산대가 사회적 합의를 어겼다고 반발한다. 부산대는 환경단체 등과 특수학교 건립에 대해 합의하며 2020년 3월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생태환경 교육 시설을 함께 조성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부산일보〉 취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처음 접한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회장은 “협약 과정은 물론 이후로도 부산대와 환경단체는 금정산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별도 건물로 짓는 방식으로 전제하고 협의했다”며 “부산대로부터 금정산 센터 건립에 대한 계획이 바뀌었다는 통보는 받은 적이 없고, 추진 상황에 관해 물었을 때도 ‘아무 변동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부산대 측이 협의 과정에서 제시한 도면에는 금정산 센터가 특수학교보다 더 금정산 쪽으로 올라간 지점에 구체적으로 표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금정산 센터를 외부에 짓는 방안도 학생과 교사 등이 쓰는 공간에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것이 교육 시설로서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부산대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정산 센터 건립은 특수학교 건립을 논의해 왔던 기관들 사이 이뤄진 합의의 결과물이다. 환경단체는 특수학교 부지에 금정산 내 개발제한구역과 국립공원 구역 일부가 포함돼 자연이 훼손된다고 우려하며, 부지 변경을 요구해 왔다. 부산대는 대학 소유 녹지를 추가로 공원 구역으로 지정하고, 당시 추진 중이었던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하면서 환경단체를 설득했다.

금정산 센터 건립도 이 과정에서 합의됐다. 2020년 3월 △교육부 △부산시 △부산대 △환경단체(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범시민 네트워크) △시민단체(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5개 기관은 특수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당시 협약서에는 “학교 내에 생태환경 교육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금정산의 생태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부산대는 환경단체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정산 센터를 별도 건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없고, 학교 건물에 센터 진·출입로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에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당시 협의 당사자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으로 보인다”며 “학교와 같은 건물에 금정산 센터가 들어서면 장애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금정산의 환경적 가치에 대해 전파한다는 센터의 본래 취지에도 더 부합하다”라고 말했다.

부산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에게 체계적인 예술 교육을 제공하는 국내 최초 교육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