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산업, 환경 변화 대응 국내 혁신 생산 거점 강화해야”

광주일보 2026. 3.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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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연구원 분석…생산 세계 6위·제조업 고용 11% 차지
친환경차 생산 4년새 170% 급증…자국 중심 생산 정책 강화
해외 생산·공급망 변화 변수…정부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
/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세계 생산량 6위를 유지하며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미래차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해외가 아닌 국내 중심의 생산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발표한 ‘전환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 강화 방향’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수출 구조를 중심으로 제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410만대로 이 중 66.7%가 수출되는 ‘수출 중심’ 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팬데믹 이후 세계 자동차 공급·생산 차질과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을 바탕으로 2023년 이후 연간 40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유지 중이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제조업에서도 비중이 큰 산업이다.

2024년 기준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고용의 11.3%, 출하액의 14.1%, 부가가치의 11.9%를 차지하며 금속·전자·배터리·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를 주며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한 친환경차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생산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내수·수출을 포함해 2020년 44만 4000대에서 2024년 120만 3000대 수준으로170% 증가했다.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 역시 2020년 626만 8000만대에서 2024년대 2726만 6000대로 335% 늘었다.

이 같은 친환경차 성장세에 힘입어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공장 신·증설과 부품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관련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세계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는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 중심의 생산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산업 기반 약화와 해외 의존도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자동차 산업의 경제 파급력 지표 중 고용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유발계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보고서는 이를 배터리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간재의 영향이 확대된 결과로 추정했다.

자동차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일본과 독일 등 주요 자동차 강국들은 자국 내 산업 기반 강화에 나섰다. 보고서는 두 국가의 방향성이 국내 산업 기반의 전략적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품목의 국내 생산 확대와 산업 융합 정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와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 생산 시설을 일본 내에 구축하며 기술 내재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독일 역시 국가 차원의 기금과 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디지털 전환 거점을 통해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배터리 셀 공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시설을 자국 내에서 확대하며 기술 우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정부는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통해 미래차 마더팩토리(세계 생산 거점을 총괄하고 기술·공정·품질 표준을 개발해 해외로 전파하는 핵심 공장) 구축과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확산, 자율주행 기술 개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 거점을 유지하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부각되는 주요국 현지 생산 정책 확산, 제조 기술 발전 등에 대응해 국내 연구개발·생산 활동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혁신 기술 극대화, 중견·중소 부품사 AI 적용 확대, 경쟁 우위 확보 가능한 신기술 발굴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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