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틀어쥐자…2월 서울 집값 상승폭 축소
상승률 전월보다 0.25%P 낮아져
강남구 25개구 중 ‘최저’…강남3구 꺾여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히는 등 부동산 규제 강화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하위권으로 밀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66%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월보다 0.25%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0.80%, 올해 1월 0.91%로 두 달 연속 확대됐지만 2월 들어 다시 둔화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에서는 성동구가 1.0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응봉·행당동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성북구는 길음·정릉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1.08% 상승했고, 광진구 0.98%, 마포구 0.89%, 중구 0.85% 등도 비교적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가 대림·영등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1.1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관악구 0.90%, 구로구 0.88%, 강서구 0.82%, 동작구 0.66%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강남3구는 분위기가 달랐다.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다주택자 매물이 등장하면서 오름세가 크게 둔화했다. 서초구 상승률은 0.41%, 송파구는 0.42%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고, 강남구는 0.04%에 그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 최근 3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로도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경기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36% 올라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인천은 0.07%에서 0.04%로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51%에서 0.42%로 0.09%포인트 둔화했다. 경기에서는 용인 수지구(2.36%), 구리시(1.77%), 안양 동안구(1.4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수도권은 0.06% 올라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5대 광역시는 0.06%, 8개 도는 0.07% 각각 상승했고 세종시는 -0.01%로 하락 전환했다. 울산(0.38%)과 전북(0.24%)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3%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0.05%포인트 축소됐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의 상승세 둔화는 더 뚜렷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월 1.07%에서 2월 0.74%로 0.3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경기는 0.48%에서 0.45%로, 인천은 0.16%에서 0.10%로 각각 축소됐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0.62%에서 0.49%로 둔화했다.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08% 올랐고 전국 기준 상승률은 0.34%에서 0.28%로 낮아졌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 매물 출현과 매도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은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등 혼조세 속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라며 “매물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는 단지와 재건축 추진 등에 상승 거래가 이뤄지는 단지가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시장은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학군지나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는 상승했다.
2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22%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0.05%포인트 줄었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46%에서 0.35%로 축소됐다. 송파구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잠실 르엘(1865가구) 등 대단지 입주 물량 영향으로 -0.21%를 기록했지만, 노원구(0.82%), 성동구(0.70%), 서초구(0.69%), 성북구(0.58%) 등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의 전세가격은 각각 0.34%, 0.15%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31% 상승했다.
월세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2월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 상승률은 0.24%였다. 서울은 0.41% 올라 노원구(0.87%), 성동구(0.75%), 서초구(0.74%), 광진구(0.66%), 성북구(0.59%), 마포구(0.49%)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역세권이나 준신축 등 주거 여건이 좋은 단지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경기와 인천의 월세가격은 각각 0.31%, 0.23% 상승했고 수도권 전체로는 0.33% 올랐다. 비수도권은 0.15% 상승했으며, 5대 광역시는 0.18%, 8개 도는 0.12%, 세종시는 0.33% 각각 상승했다.
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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