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이란 전쟁…불안한 건설업계
장비·자재 운송비 증가 이어져
브렌트유 배럴당 103.14달러
개전 후 42% 폭등…토목 직격탄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천 건설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이 장비 운용과 자재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배럴당 103.1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종가(배럴당 72.48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42% 오른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이 여파가 건설업계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은 산업 특성상 장비 가동과 자재 운송에 유류가 많이 사용되고, 석유화학 기반 자재도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연구에서 유가가 50% 오르면 건설 생산비용이 1.06%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토목공사(도로 시설 공사)는 건설 생산비용이 2.93%까지 늘어나 건설 분야 중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경유가 건설 현장에 쓰이는 중장비의 연료로 직접 사용되고, 레미콘, 아스콘 등 건설 핵심 자재의 생산 과정 전반에 유류가 사용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상황 장기화를 대비한 맞춤형 단가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천에는 종합건설업 674개소, 전문건설업 3437개소 등 총 4111개 건설업체가 있다. 인천에선 지난해 11월 272건, 12월 351건, 1월 135건 등 매월 100건 이상의 건설 착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활발한 건설 활동은 유류 소비량과 비례하는 만큼, 유가 상승 충격이 인천 건설업계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산 자재비와 기름이 올라 현장에선 부담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며 "당장은 괜찮지만, 앞으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거래처와는 현재 단가로 선계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최근 유가 상승 선제 대응을 위한 '비상경제 TF'를 꾸렸지만, 지역 건설 분야와 관련한 대응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취약계층 지원 등 우선 지원이 필요한 곳을 중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천 건설업계에도 중동 상황과 관련해 이상징후가 포착될 경우, 전담반을 만들어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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