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며] ‘울산 웨일즈’ 첫 항해- 박진우(부산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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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드라마를 썼지만 지난 14일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울산 웨일즈의 창단으로 그동안 전국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었던 울산시민의 서러움을 한 방에 날리게 해주었다.
울산 웨일즈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창단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시민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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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드라마를 썼지만 지난 14일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WBC 열기를 뒤로하고 많은 야구팬들은 2026년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올해부터 KBO 퓨처스리그에 본격 합류하는 막내 구단인 ‘울산 웨일즈(Ulsan Whales)’에 단연코 눈길이 간다.
울산 웨일즈의 창단으로 그동안 전국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었던 울산시민의 서러움을 한 방에 날리게 해주었다.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국내 야구인들의 관심 역시 상당하다. 울산 웨일즈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창단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시민구단이다. 타 프로야구단의 대기업 중심 구단 운영 방식과 달리 지역 사회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등장만으로도 프로야구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울산 웨일즈의 창단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울산시체육회와 ‘KBO 퓨처스리그 울산프로야구단 창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정규 시즌 참가를 목표로 실행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KBO는 리그 경쟁력 제고와 저변 확대를 목표로 시와 긴밀히 이야기를 나누며 물밑작업을 해왔다. 업무협약 체결 후 지난해 12월 KBO 이사회에서 울산프로야구단의 퓨처스리그 참가가 최종 승인됐다.
시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최종 참가 승인이 있던 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울산프로야구단 명칭 공모를 통해 온라인 조사 결과와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 울산 웨일즈를 공식 명칭으로 확정했다. 해당 명칭은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도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명칭으로, 고래가 지닌 강인함과 역동성의 상징성을 통해 연고지 특성과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팀 초대 감독 선임과 코치진을 꾸린 후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35명의 선수단 구성을 완료했다. 시는 지난달 2일 문수야구장에서 울산 웨일즈 창단식을 개최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번 창단을 두고 지역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퓨처스리그는 관중 수요가 비교적 낮다”며 “자칫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창단 멤버 중 울산 출신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이런 반응들은 울산 웨일즈의 첫 항해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만큼 당연히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미 창단 과정에서 시가 탁월한 행정력을 보여줬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구단 운영의 노하우가 발휘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울산 웨일즈는 오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창단 이후 대망의 첫 홈 개막전을 치른다. 문수야구장은 그동안 타 프로야구단의 임시 홈 구장으로 사용해왔다. 개막전 당일 울산시민들은 어떤 모습으로 경기장을 찾을지, 선수마다 정해진 응원곡은 어떨지, 문수야구장에 울산 웨일즈만의 색이 어떻게 입혀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울산 웨일즈가 우여곡절 끝에 창단했으니 아무쪼록 올해 성공적으로 퓨처스리그에 정착하기를 응원해 본다.
박진우(부산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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