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원 없는 업무분장, 늘봄 실무사 “일 산더미”

마주영 2026. 3. 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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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특수교사 행정 분리 이관
지식없이 방과후학교 떠안아 부하
학교당 1명뿐… “논의 전혀 없었다”


특수학급의 방과후학교 행정 업무 분장을 둘러싸고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사와 행정 업무 분리라는 늘봄학교 취지에 맞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력 충원 없이 업무만 떠맡게 된 늘봄 행정 실무사들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부터 특수학급의 방과후학교 행정 업무 역시 늘봄지원실에서 맡기로 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 늘봄실무사가 행정 일을 전담하게 한 일반 학급과 달리, 특수학급은 그간 방과후학교 수요 조사·보조 인력 채용·상담 등 행정 업무를 특수교사들이 직접 해 왔다. 도교육청은 교사간 업무 분장의 형평성을 해치는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고자 특수학급의 방과후학교 행정 업무를 이관했다.

특수교사들은 행정업무 이관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원화 특수교사노조 대변인은 “늘봄학교 정책은 교사에게서 행정 업무를 분리하는 게 원칙인데, 특수학급의 경우 특수교사들이 오랫동안 맡아 왔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업무 분장이 되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계기로 정책 취지에 맞게 교통 정리가 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업무가 늘어난 늘봄 행정 실무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해 늘봄학교 정책 확대로 초등학교 3학년 전원이 방과후학교 이용권을 이용(1월20일자 7면 보도)할 수 있게 되면서 실무사가 해야 할 일이 대폭 늘었는데, 관련 지식이 없는 특수학급의 행정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교 한 곳에 늘봄 행정 실무사 한 명을 배치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늘봄 행정 실무사 A(50)씨는 “장애 관련 지식이나 학생 특성을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업무를 맡다 보니 방과후학교에 관해 안내해달라는 특수학급 학부모의 요청에도 설명할 수 없었다”며 “업무 분장 과정에서 실무사들과의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서 길라잡이를 확인하고 나서야 특수학급 방과후학교의 행정 업무가 이관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교육당국이 업무 환경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늘봄 행정 실무사들의 고충을 알고 있는 만큼 지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늘봄 행정 실무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는 노조 등 관계 단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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