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이런 적은 처음"…BTS 공연 앞두고 무슨 일 [현장+]

박수빈 2026. 3. 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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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음식점만 있던 을지로입구역 상가에 '환전소'
명동 내 환전소 소규모 상가 매물 '포화상태'
BTS 광화문 공연 등으로 명동 방문 관광객 늘어
1~2주 전부터는 유로까지 받아…"2배, 3배 늘 것"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환전소에 한 외국인 관광객이 캐리어를 끌고 방문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지하상가. 지하철 내에서 편의점, 카스텔라·풀빵 등을 파는 매장의 대각선 맞은편으로 환전소가 보였다. 명동 내 환전소 입점 공간이 부족해지자 지하철 역사 상가까지 환전소가 내려온 것이다. 오는 21일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점점 늘고 있다.

 명동 내 환전소 매물 '포화'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 중구 중국 대사관 근처에 위치한 환전소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을지로입구역에 환전소가 생긴 건 지난 1월부터다. 명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소모 씨는 "지하철에 환전소가 생긴 건 이례적"이라며 "주로 지하상가는 의류, 김밥, 편의점, 컴퓨터 사무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온다. 환전소는 한 번도 생긴 적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명동에는 환전소가 들어설 만한 새로운 공간이 없다. 환전소는 통상 3~10평 되는 소규모 공간이 필요하지만 명동거리는 이미 '포화상태'다. 1층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하는 환전소가 2층, 3층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호텔이나 상가 부근에 자리 잡는 환전소가 지하철 역사 상가까지 내려온 건 명동에 더 이상 환전소가 들어갈 곳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명동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소씨는 "현재 환전소 수요는 많은데 점포가 없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늘었다"며 "공간이 작은데도 권리금이 1억, 2억 하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동에는 소규모 상가가 부족해 숍인숍처럼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중국인, 조선족들도 상행위에 눈떠서 진출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1~2주 전부터 유로도 받아…"유럽 관광객도 절반 이상 늘어"

서울시 중구 올리브영 명동중앙점 부근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실제로 명동 내 환전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는 "관광객분들이 많이 오신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분들이 가장 많다. 한 70%는 외국인 관광객 고객"이라며 "장담할 순 없겠지만 환차익을 노리려 오는 고객보다 주로 관광객분들이 쇼핑하려고 환전하러 온다"고 했다.

최근 명동 내 환전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간 명동 환전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 중국, 대만인이 주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1~2주 전부터 유럽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고 환전소 점주들은 입을 모았다.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둔 영향이다.

올리브영 명동중앙점 부근에서 10년 이상 환전소를 운영하는 40대 후반 B씨는 "1~2주 전부터 유로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인들이 절반 이상 늘었다. 유로를 받는 경우는 별 없었다"며 "(여기서) BTS는 신이다. 우리 같은 구멍가게도 체감할 정도니, 수요일, 목요일부터는 더 많아져 명동에 오는 관광객이 2배, 3배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동역 환전 기계 앞까지 '웨이팅'…외국인 관광객 바글바글

지난 12일 오후 6시경 명동역 안에 위치한 환전 기계 앞에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명동 내 환전소는 점심시간에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점심시간인 낮 12시 중국 대사관 앞 환전소는 외국인 관광객들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중국 대사관 근처 환전소에서 일하는 30대 C씨는 "10명이면 10명 다 외국인 관광객"이라며 "대사관 앞에는 유럽인들보다는 일본, 홍콩, 대만인이 많다"고 했다.

환전소가 아닌 환전 기계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은 줄을 섰다. 지난 12일 오후 6시경 명동역 안에 위치한 환전 기계 앞에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TS 공연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1일 광화문에만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명 'BTS 특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1인당 총 소비금액은 2019년보다 83% 증가했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도 189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는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 BTS 콘서트 개최 등으로 방한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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