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계절근로자 착취 브로커, 조사 앞두고 입단속?

김정대 2026. 3. 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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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고흥 지역 굴 양식장에서 일해온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노동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한국인 브로커가 개입해 이들을 감시하고 중간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임금을 공제한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브로커가 계절근로자들의 입단속에 나선 정황을 KBS가 포착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짓을 해가며 무언가 설명하는 한 남성.

맞은 편에는 필리핀에서 온 계절근로자들이 서 있습니다.

이 남성, 최근 고흥에서 불거진 계절근로자 노동 착취 사건의 브로커입니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촬영된 이 영상에서 남성은 임금을 올리고, 숙박비를 깎아주겠다고 말합니다.

["문제 제기가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숙박비를 (3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변경하겠습니다."]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자 입단속에 나선 거로 보입니다.

당시 쓰인 합의서를 보면 기본 일당을 8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올리고, 숙박비를 월 3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신에 이전 근로 조건과 임금 관련 사안에 대해 더는 문제 제기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앞서 노동단체 등을 통해 하루 12시간 이상 굴 양식장에서 일하고도 각종 수수료 공제로 임금을 갈취당했다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주장이 공개됐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숙소에는 십수 명이 함께 생활하며 CCTV로 감시당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특히 이 과정에 브로커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도 나왔습니다.

계절근로제는 원칙적으로 브로커 등 제3자의 중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고흥 지역 브로커는 지자체에 인력 알선은 물론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고용주 대신 작업 지시도 해온 거로 파악됩니다.

[이소아/피해자 법률 대리인 : "노동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하면서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2차 피해이고 증거 인멸의 일환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아닌지를 수사기관이 빨리…."]

고용노동부와 법무부가 내일부터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나서는 가운데, 경찰도 위법 사항이 있는지 내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고흥 계절근로자 착취 브로커, 조사 앞두고 입단속?〉 관련 반론보도

본 방송은 지난 2026년 3월 16일 및 17일 〈뉴스7(광주)〉 등 프로그램에서 〈"문제제기 않는다"…'계절근로자' 입단속 논란〉 제목으로 "최근 전남 고흥 지역 굴 양식장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 의혹이 제기됐는데, 제3자 중개 금지에도 고흥 지역 한국인 브로커가 지자체에 인력 알선을 해왔고, 문제가 불거지자 브로커는 임금 인상과 숙박비 인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의 입단속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브로커로 언급된 해당 인물은 "본인은 통역, 행정 문서 전달 및 설명, 입출국 인솔 등 보조적 역할만 수행했을 뿐 브로커가 아니며, 보도 속 영상에 등장한 본인이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에게 임금 및 숙박비 등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고용주의 요청에 따라 통역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본인이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의 근무조건 등을 결정하거나 주도한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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