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초선 의원들 만나는 이유는
李대통령, 15~16일 민주당 초선의원들 만나…김어준 방송서 '공소취소 거래설' 파문 커지는 중
친명계 많은 초선의원 만나는 정치행보…김어준 '괴물' 비유하며 "괴물 키운 건 민주당" 지적도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6일에도 전날 만나지 못한 초선 의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공소취소 거래설'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 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친명'이 다수인 초선 의원들부터 만나 의중을 전했고 이를 통해 당내 이슈를 친명계가 주도하면서 갈드이 정리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해 “개혁은 노골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해당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정부안대로라면 검사의 수사권은 박탈된 것'이라고 했다”며 “검찰총장 명칭에 대해서도 '무엇이 문제인 거냐'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JTBC 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이 “검사들이 다 나쁜 사람들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 다수인 초선의원 만난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파문 커진 시기 만남 주목
이 대통령은 왜 이러한 메시지를 초선 의원들을 만나 전했을까. 한국일보는 15일자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라… '김어준 직격' 앞장선 민주당 초선들>에서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들이 최근 존재감을 보이면서 주요 국면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와 검찰의 보완 수사권 거래설'에 대해 각종 언론 인터뷰나 SNS, 당 회의에서 비판 입장을 내놓은 민주당 의원은 총 46명인데, 이 중 24명(52.2%)이 초선이었다. 전체 민주당 의원(162명) 중 초선(68명)이 차지하는 비율(42%)보다 높은 수치였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현재 초선들이 이재명 당 대표 시절인 22대에 국회에 진입했기 때문에 상당수가 친명으로 채워졌고 이 가운데 소위 '성남·경기 라인'이나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출신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전체 민주당 초선 67명 중 34명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같이 했고, 나머지 의원들과는 16일 만날 예정이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에 다르면 이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안정적으로 협력 관계 유지하면서 산적한 개혁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번 초선 의원들과 만남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는 16일 정치면 톱기사 <거래설 갈등에…李는 초선들과 만찬, 친명은 “뉴이재명 세력 확장”>에서 “정치권은 이번 만찬 시점에 주목했다”며 “김어준씨 유튜브가 최근 방송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와 검찰 보완 수사권 거래설' 파문을 일으키는 와중에 잡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주최로 '뉴이재명을 논하다' 국회 토론회를 여는 것도 함께 거론했다. 해당 토론회에서는 김어준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이재명 중심으로 재정비되는 여권
진영 내 김어준 비판을 바라보는 보수진영 시각은?
문화일보는 여권 내 갈등에서 이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었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16일 <李, 與초선 불러 '檢개혁' 교통정리 정부안 반발 당내 강경파 수세 몰려>에서 “민주당의 이른바 '검찰개혁' 등을 둘러싼 내홍 끝에 친명계가 주도권을 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 대통령이 여당 초선 의원을 불러모아 검찰개혁 입법의 '신속한 처리'를 사실상 직접 주문하면서 정부안에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가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여권 내 갈등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소위 '김어준의 스피커를 키워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일보는 16일자 칼럼 <김어준 정치와 여당의 뒤늦은 '현타'>에서 “지금의 여권이 김씨의 음모론을 정치적 동력으로 이용해온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며 “김씨는 파안대소하며 여당 출마자들에게 큰절을 시킬 정도로 '상왕'이 됐다. 이 대통령도 취임 전 수차례 그의 스튜디오를 찾았고, 정청래 대표는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사실상 김씨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한 뒤 “그랬던 여권이 이제 새벽 닭 울기 전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듯 김씨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칼럼의 부제목은 “'괴물' 키웠던 건 민주당 아니었나”였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한 발언을 김어준씨에 빗댄 것이다.
김어준 비판 못하는 여권에 대한 지적도
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SNS에 “무책임한 언론은 흉기보다 무섭다”며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를 그대고 전한 언론에 대해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16일 사설 <“무책임한 언론 흉기보다 무섭다”…'우리 편' 예외 아냐>에서 인용하면서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이 진보진영 내에서 나온 것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MBC 출신 장인수씨가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서 거래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을 미리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방송·보도 내용의 사실관계를 사전 검증해 보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이자 기본”이라며 “여권 강성 지지층이 '재래식 언론'이라 조롱하는 대부분의 기성 언론과 기자들이 훈련하고 지키는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양식도 갖추지 못한 김씨 채널이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해 청와대 출입 등 언론 영향력과 지위는 누리면서 책임은 나몰라라 하는 것은 후안무치”라며 “'무책임한 언론은 흉기'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맞는 말인데 '우리 편 매체'에도 예외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장씨만 고발했다”며 “정치적 유불리, 진영에 따라 언론에 이중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6일 X에 중앙일보 기사 <李 정부안 주장에…김어준 “집권하니 관대, 설득되고 싶다”>를 공유하면서 “(검찰개혁 관련) 정부안이 입법예고되었지만 당과 정부가 당정협의를 통해 수정안을 만들었고, 이를 여당 당론으로 채택된 바 이 수정안은 정부안이 아니라 당정협의안”이라며 “객관성과 평정심을 잃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넘어 세월이 지나고 세력관계가 변할지라도 언제나 통용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악용되기 어려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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