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톺아보는 능력이 필요할 때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윤지혜 칼럼니스트 2026. 3. 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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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는단 사전적 의미를 가진 톺다, 그러니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펴야 한다는 뜻의 '톺아보다'는 얼마나 세밀한 주의를 요하는 점검 행위인가.

어쩌면 이전의, 대중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쌓은 상태의 '나 혼자 산다'였다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작은 실수 또는 잘못이라 여기고 넘어갔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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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는단 사전적 의미를 가진 톺다, 그러니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펴야 한다는 뜻의 ‘톺아보다’는 얼마나 세밀한 주의를 요하는 점검 행위인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일 터. 그럼에도 이 톺아보는 태도가 요구될 때가 있다.

미미한 실수나 잘못도 용인될 수 없는 경우로, 누구나 그냥도 아니고 미미한 정도의 실수나 잘못은 하지 않나 반문하겠다. 허나 이미 앞서 작지 않은 논란이 터졌고, 그로 인해 한바탕 신뢰가 무너진 후라면 어떤 미미한 균열도 문제적 상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게다.

‘나 혼자 산다’가 딱 그러하다. 지난 13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만화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김희민)가 방송인 강남과 함께 일본의 공포 만화 거장 이토 준지와 만남을 가지는 장면이 담겼다. 여기까지만 보면 별문제가 없다. 기안84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존경하는 만화 작가와 드디어 마주 앉아 보는, 어찌 보면 감동을 선사할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논란은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지점에서 발생한다. 기안84와 강남이 이토 준지 작가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일본 출판사 소학관이, 일본의 대표 만화 출판사라고 찬사를 일삼은 곳이 알고 보니, 최근 일본에서 성범죄 은폐 의혹으로 많은 비판과 비난의 한가운데 놓인 바 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소학관의 대표 작품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 중에서 하필이면 전범기 사용 논란으로 국내 극장 개봉이 무산되기도 했던 기수의 것을 소개하는 바람에, 앞선 상황에 이어 이를 알아본 대중에게 한바탕 뭇매를 맞았다고 할까. 그야말로 무지와 인식의 부재로 발생한 문제적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제작진은 논란이 크게 불거질만한 거리라고 여기진 않은 듯하다. 그저 OTT 플랫폼에 공개된 영상에서 해당 장면을 모두 편집하는 방향의, 단출한 조처를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전의, 대중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쌓은 상태의 ‘나 혼자 산다’였다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작은 실수 또는 잘못이라 여기고 넘어갔을 수 있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 혼자 산다’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환경은 이전과 다르다. 논란의 역치가 가득 차 있다 보니 미미한 문제라도 균열을 일으키기 충분하여 겨우 붙여 놓은, 회복이 시작된 상태를 다시금 와장창 무너뜨리고 말 테다. 예전의 위상을 되찾는 건 둘째치고 현재의 위치만이라도 지켜내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 톺아보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이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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