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랠리”...위기 속 대피처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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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국내외 증시 등 전통 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며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4% 오른 1억8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3.22% 오른 7만374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 대비 7.66% 급등했으며,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5.37%, 6.07%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본격화되자 비트코인은 8.5%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하락 폭을 만회하며 6만6000달러(2일), 6만8000달러(7일), 6만9400달러(12일)로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주말 사이 결국 7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반면 전통 자산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전쟁 발발 이후 약 2주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3일 6881.62에서 13일 6632.19로 3.62% 하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약 2~3%가량 밀려났다. 특히 한국 코스피 지수의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달 25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6000선을 돌파하고, 이틀 뒤인 27일에는 6200선까지 넘어섰다. 하지만 중동 전쟁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7.24% 급락하며 6000선을 반납했다. 이후 외국인 매도세와 국제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장중 12% 넘게 빠지는 등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뒤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특히 13일에는 이란의 강경 발언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겹치며 장 초반 3% 넘게 밀려 5394.79까지 내려앉았다. 전쟁 발발 이전 6200선을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동안 대략 10% 내외의 하락을 겪은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약 8%의 상승률을 기록한 비트코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유가와 상관관계가 낮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중동 전쟁 발발 직후 비트코인이 빠르게 하락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자산의 최대 매수처는 미국으로 파악되며, 해당 지역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실제로 3월 들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13억달러가 순유입됐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첫 월간 순유입을 기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단기적인 가격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2024년부터 법안 통과, ETF 등장, 트럼프 당선 등 정책적인 이벤트들이 시장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핵심 이벤트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 통과 여부"라며 "정확한 통과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중하순쯤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법안이 가시화될수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권한을 구분하고, 시장 참여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법안이다. 이는 지난해 7월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법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함께 가상자산 3법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미 의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